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어쩌면 나는,
너의 손을 너무 일찍 놓아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놓으려 한 건 아니었지만
어린 네 마음에선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
너무 어린 시기에 동생이 생겨
엄마가 너의 손을 너무 일찍 놓아버린 탓일까,
아니면 그저 성격 차이일까.
두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성향이 많이 달랐다.
워낙 순하고 둔하던 첫째 딸은 안겨있고 붙어있기보단,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혼자 잘 놀고 잘 웃던 순하디 순한 아기였다.
반면 애교 많고 활발한 둘째는 꼭 품에 안겨 있는 걸 좋아하는 아기였다.
지금도 바닥에 그냥 앉는 법이 없다.
늘 엄마나 아빠의 무릎 위에 앉아있고 싶어 한다.
둘째의 이런 행동에 가족들이 자연스레 관심을 보이니,
첫째가 자기도 관심을 받고 싶은 건지,
아니면 사실 너도 그렇게 엄마 아빠에게 치대고, 붙어있고 싶었던 건데,
너무 일찍 찾아온 동생에 엄마 아빠가 너의 손을 너무 일찍 놓아버린 건 아닐까—
문득 마음이 찢어진다.
둘째를 안고 있을 때,
첫째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소파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내 팔에 작은 손을 올렸다.
말은 없었지만, 그 손끝에 담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엄마, 나도 여기 있어.”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그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때는 몰랐다.
품에서 살짝 멀어진 그 짧은 시간이
너의 마음에 작은 그림자를 남겼을지도 모른다는 걸.
둘째를 품에 안고 정신없이 하루를 버텨내던 시간 속에서,
나는 너의 눈을 마주치는 순간마다
설명할 수 없는 미안함이 차올랐다.
그래서 다짐한다.
언제든 너희가 돌아올 수 있는 처음의 자리,
그 품을 내가 지켜야 한다는 걸.
이제 겨우 세 돌, 그리고 19개월.
아직 작고 소중한 내 아이들아.
엄마는 너희가 사춘기를 겪고,
스무 살, 서른 살이 되어도
거리낌 없이, 부끄러움 없이
언제든지 엄마 품에 아기처럼 안길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일 지금도,
친구들과 노는 게 제일 재미있어질 그때도,
그리고 너를 꼭 닮은 아이를 품에 안게 될 그날에도—
언제든 지치거나 힘이 들거나,
혹은 너무 행복해서 그 마음을 나누고 싶을 때,
엄마 품으로 달려와 안길 수 있는 너희였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내 딸들아.
언제나 너희의 첫 번째 품으로 남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