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세상 속 든든한 두 사람
둘째가 아팠다.
갑자기 새벽부터 오른 열에 오전에 중요한 일정이 있어 급하게 남편을 호출하고 큰아이 등원 준비를 시키는데, 큰애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아픈 둘째의 애착인형을 들고 나와선 둘째 앞에 쪼그려 앉았다.
“자, 루리야 이제 아프지 마. 우리 예쁜 꼬맹이~ 언니랑 같이 어린이집 가자!”
마음이 울컥하더라. 겨우 35개월, 이 작은 아이한테서 어떻게 이렇게 큰 마음이 생겼는지.
문득 하원길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두 아이가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걸 알아서 그런지 작은 아이가 활동 중에도 언니 반에 자주 놀러 와요.
그러면 큰애가 동생 손을 잡고 이 친구 저 친구 돌아다니며 ‘내 동생이야’ 하고 소개해줘요.”
너희는 참 든든한 둘을 두었구나.
엄마보다 서로에게 더 큰 보호자가 되었구나.
35개월, 아직 어림에도 18개월 동생의 보호자가 된 언니.
18개월, 이제 겨우 1년 남짓 살아왔지만 언니에게 제일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준 동생.
그렇게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준 뒤로,
아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자매를 넘어 작은 세상 속의 한 팀이 되었다.
언니는 동생이 걷다 지칠 때 손을 잡아주고,
동생은 언니가 울면 작은 손으로 등을 토닥여준다.
때론 장난감 하나를 두고 다투기도 하지만,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안아주는 모습에서
엄마는 배운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마음,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용기.
엄마 아빠가 가르치지 않아도
너희는 이미 사랑하는 법을 알고,
그 사랑을 매일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구나.
그래서 엄마는,
내일이 어떤 하루일지 몰라도
너희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