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라던 엄마가 먼저 울었다.

엄마 나 안아주면 안 될까?

by 루루맘

“엄마한테 할 말 없어?”

“엄마, 나 안아줘.”

“아니, 엄마한테 할 말 없냐고.”

“엄마, 나 안아주면 안 될까?”


그날, 나는 왜 아무 말 없이 처음부터 딸을 꼭 안아주지 못했을까.

훈육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단 한 번쯤은 먼저 안아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냥 하루쯤, 아무 이유 없이 꼭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요 며칠, 큰아이를 자주 혼냈다.

자꾸 운다고, 고집부린다고, 떼쓴다고, 예쁘게 말하지 않는다고.

평소라면 잠깐 울다가도 금세 마음을 다잡던 아이였다.

눈물 그치고, “엄마, 미안해” 하며 말로 풀어내던 아이.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아무리 기다려도,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말했다.

“울지 말고 이야기해. 엄마는 루다가 계속 울면 들어주지 않을 거야.”


잠시 후, 아이가 눈물을 닦았다.

“엄마한테 할 말 없어?”

그리고 대답했다.

“엄마, 나 안아주면 안 될까?”


그제야 깨달았다.

잘못을 알려주려 했지만,

사실 그 순간 아이가 원한 건 ‘이해’도 ‘설명’도 아니었다.

그저 품이었다.

그저, 안아주는 팔 하나였다.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조심스럽게 팔을 벌리며 묻는 아이를 보니

가슴이 무너졌다.

그 작은 손길에,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


놀란 아이가 옷소매를 잡아끌어 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엄마 울지 마. 루다가 미안해. 엄마 울지 마, 괜찮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미안해서, 너무 못나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나는 아이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


“엄마도 루다 혼내고 나면 너무 슬퍼. 너무 속상해.

그래서 여기가 아파. 엄마도 매일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싶어.”


그러자 아이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괜찮아. 루다는 매일 웃어. 엄마 울지 마. 괜찮아.”


엄마가 화를 내도,

울고 있는 너의 눈물을 닦지 못해도,

결국엔 내 눈물을 닦아주는 건 너였다.


풍족하게는 못 키워도,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었다.

풍요롭진 않아도,

행복하게 키우고 싶었다.


그 다짐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그 구멍을 막으려는 네 작은 손길에

온몸이 아프도록 저려왔다.


완벽한 엄마는 되지 못하더라도

고쳐 나갈 수 있는 엄마,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엄마가 되리라

나는 오늘 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