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엄마이자, 한 사람의 나로 서기 위해
[아이로부터 독립할 준비]
처음에는 하루가 아이로 시작해 아이로 끝났다.
작은 손이 내 손을 꼭 쥐고 있던 그 시간들이
세상의 전부였다.
아이가 잠들 때만이 겨우 나를 떠올릴 수 있었고,
그마저도 ‘엄마’라는 이름을 벗어나는 건
어딘가 죄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자라났고,
내 품이 전부이던 아이는 점점 세상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보다 더 멀리,
내가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내가 먼저 손을 놓아야 하는 순간]
아이로부터의 독립은
언제나 아이가 먼저가 아니라,
엄마인 내가 먼저 준비해야 하는 일이었다.
처음 걷던 그날처럼, 아이는 용감할 테니까.
두려움은 늘 내 쪽에 있었다.
아이의 손을 놓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의 끈을 놓는 것이니까.
[나로 서는 연습]
‘엄마’라는 이름 뒤에 묻혀 있던 나를 다시 꺼내는 일.
차 한 잔을 천천히 마시고,
아무도 부르지 않는 이름을 스스로 불러보는 일.
이 모든 게 나로 서기 위한 작은 예행연습이었다.
아이가 세상으로 한 발 나아갈 때,
나도 나의 삶으로 한 발 나아가야 한다.
[사랑은 품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
아이를 품는 일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진짜 사랑은 품었던 손을 놓아주는 용기였다.
멀리서 지켜보는 마음,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
나는 언젠가 이 아이의 손을 놓을 것이다.
멀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온전히 믿어주기 위해서.
그때, 나도 나로서 단단히 서 있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