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그럼에도, 엄마

by 루루맘

누군가 내게 물어보더라.
결혼을 추천하냐고.

누군가 내게 또 물어보더라.
다시 태어나도 아이를 낳을 거냐고.

내 대답은 늘 같았다.
다시 태어나도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사람을 만나서
같은 해에 아이를 낳겠다고.

하루라도 더 빨리 만나고 싶지만,
그럼 지금의 이 아이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힘들지 않냐고 묻더라.
힘들다, 대답했다.

지치지 않냐고 묻더라.
지친다, 대답했다.

그럼에도 추천한다고 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고,
내 자신이 사라진 것처럼 지치지만
돌아보면 또 보고 싶다고.

딱 일주일만, 아니 사흘만
애들 없이 자고 싶고,
나가서 실컷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그렇게 된다고 상상하면,
너무 보고 싶어 져서 안 되겠더라.

조금만 더 크면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겠지,
그럼 나도 내 시간이 생기겠지 하다가도
그때가 진짜 왔다 생각해 보면
마음이 찢어지게 문드러지더라.



그래도 결국엔 그렇더라.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지쳐도
아이들이 잠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 모든 게 다 사라지더라.

다시 태어나도,
또다시 엄마로 태어나겠다고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