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점짜리 엄마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by 루루맘

100점짜리 엄마는 안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어쩐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나는 또다시 점수를 매기고 있었다.


오늘은 화를 덜 냈으니까 90점,

간식 대신 과일을 챙겨줬으니까 95점,

잠들기 전 아이가 내 품에서 웃었다면 만점.


누가 시험지를 들이밀지도 않는데,

내 마음은 늘 교무실 앞에 서 있는 아이처럼

괜히 조마조마했다.

마치 누군가가 모퉁이에서 나를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다 아이가 울고,

내 목소리가 조금 높아지는 순간

‘감점’이라는 붉은 글씨가 마음속에 찍힌다.

내가 제일 엄격한 선생님이 되어

나를 제일 먼저 혼내는 것도 결국 나였다.


‘조금 더 참았어야지.’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엄마가 이렇게 흔들리면 안 되지.’


세상 누구보다 나에게 혹독한 건, 나 자신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낮잠을 자는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 아이는 나의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내 실수도, 부족함도 다 잊고

내 품을 가장 안전한 곳이라 믿고 스르르 잠이 든다.

내가 몇 점짜리 엄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오늘도 내 곁에 있는 ‘엄마’ 면 충분했다.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오늘은 70점이어도 괜찮다고.

빨래를 미뤄도 괜찮고,

저녁 반찬이 조금 부실해도 괜찮고,

아이와 오래 눈을 맞추고 웃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하루라고.




완벽함보다 중요한 건,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감점보다 포옹이, 계획보다 눈 맞춤이, 정답보다 사랑이 더 컸다.


이제 나는 시험지를 내려놓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의 작고 따뜻한 손을 꼭 잡고,

서툴지만 진짜 ‘우리’의 하루를 살아가기로 했다.


내 아이에게 나는

100점짜리 엄마가 아니라,

단 한 사람뿐인 엄마다.

그 사실이 내 인생의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