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실 유리창 너머의 작은 아기
시간이 참 빠르다.
둘째라 그럴까.
아이 하나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언니도 함께 커가고 있어서일까.
아직도 신생아 같은 내 둘째가
벌써 두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둘째 생일에 맞춰 비행기표를 끊고,
너희들이 좋아할 만한 코스로 일정을 짜고,
너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맞춰 식당을 다니며
힘들지만 배로 행복했던 우리의 N회차 여행에 이어.
오늘은 진짜 생일이라며
아침부터 부랴부랴 일정을 마치고,
케이크를 만들고
풍선을 불고
장난감을 포장하고
너희들이 좋아하는 반찬으로 저녁상을 차려놓고 하원을 시켰다.
중문 사이로 보이는 꾸밈에
“우와! 뭐야?” 하고 반짝이던 두 눈빛,
문이 열리자마자 우다다 달려가던 두 발걸음,
생일 축하합니다 한 소절이 끝나기도 전에
꺼져버린 촛불.
꽤 오랜 시간 공들인 파티는
순식간에 끝나버렸지만,
빛나는 너희 두 눈망울만큼
환하게 지어지던 내 미소.
아마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아이들 생일이 되면
그날의 기록을 찾아가 보게 된다.
신생아실에서 남편이 찍어온 첫 영상,
신생아실 유리창 사이로 누워 있던
작디작은 아기.
첫 모자동실 시간에
혹여나 부서질까 조심스레 안아보았던 그 순간.
두 아이 모두 조금은 이른 출산이었지만,
첫째는 큰 걱정 없이 세상에 나왔고,
둘째는 태어나자마자 빈호흡으로 인해 입원을 했었다.
매일 신생아실 전화기로 상태를 묻고,
창문 너머로도 보지 못해
하루 두 번 휴대폰을 들고 내려가면
간호사 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사진을 찍어와 주셨다.
내 잘못일까.
어떻게든 버티고 조금 더 품었어야 했는데,
아무리 입덧이 심해 토하더라도
조금 더 우겨 넣어 먹었어야 했는데.
걱정 가득했던 내 아이는
너무 감사하게도 삼일 차에 퇴원해 주었고,
엄마에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고 싶었던지,
인생 3일 차 신생아가
양쪽 눈썹에 힘을 굳게 주고
인상을 팍 쓰며 내 품에 안겼다.
그랬던 내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두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보고 싶어졌다.
아이를 낳던 그날의 나도,
첫 숨을 트이던 그날의 너도,
그리고
너무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오늘의 우리도.
모두에게
너무너무 감사한 오늘의 하루.
그리고
그냥 생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