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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Dec 26. 2020

#2. 파랑새(The Blue Bird), 마테를링크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문장)

"우리가 그렇게 찾았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 

어쩌면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도 몰라. " - 파랑새 중 -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산 비둘기가 바로 "파랑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치르치르는 동생 미치르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아이가 읽던 파랑새(아이들이 읽기 편하게 동화로 각색된 책) - 킨더랜드 주니어 발간-                                            

이책은 벨기에의 유명한 시인이자 극작가인 마테를링크의  희곡작품이다. 

(희곡작품이었다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이 글을 쓰기위해 아이의 책장속에 있던 파랑새를 다시한번 찾아 읽어보니 다시금 그시절의 파랑새가 떠오른다. 아이의 책은 짧게 각색된 동화이지만 내가 어릴적 읽었던 그 파랑새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생각난다.)         

희곡으로 나온 파랑새(좀더 원작에 가까운 내용) -시공주니어 발간-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 장식조차 할수 없을만큼 가난한 나뭇꾼 가정의 남매이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날,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갑자기 찾아온 요술장이 할머니의 부탁으로 할머니의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행복을 준다는 파랑새를 찾아나서게 된다. 


마법에 의해 남매의 집에 있던 개와 고양이, 설탕, 불, 빵, 물등이 정령이 되어 아이들의 앞에 나타나서 말하는 장면은 지금 떠올려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들 정령들과 함께  마법의 모자를 쓰고 (모자의 가운데 다이아몬드를 돌리면 여러 나라를 갈수 있다)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시는 추억의 나라도 가고, 밤의 궁전, 행복의 나라, 미래의 동생이 사는 미래의 나라등을 함께 여행하면서, 과연 진짜 파랑새는 어디에 있는건지 어린시절 숨죽이며 읽었던 것 같다.

특히나, 아이들이 모험을 떠난 나라에서 파랑새를 찾았지만, 그곳을 벗어나면 파랑새가 죽거나 다른색깔로 변할때에는 어린 마음에 "아. 진짜 파랑새는 어디있는걸까?"하며 안타까워했었다.

시공주니어 발간의 파랑새 책 중 일부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처음 방문한 "추억의 나라"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없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추억하고 떠올리면, 그들 또한 깊은잠에서 깨어나 행복해할수 있다는 것을..초등학교 시절 이 파랑새라는 책을 읽으며 공감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파랑새를 찾은 과정이 마치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생의  "행복"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찾는과정과 비슷한건 아닐까 하며 그 시절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던것 같다. 


어린시절 나에게 행복이란것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기에 우리집이 좀더 잘살았음 좋겠다는것, 부모님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것, 우리집이 평화롭고 화목했음 하는것, 아버지가 하시는 가게에 손님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것 ...

대개는 이런 평범한 것들이었던것 같다.                                                 

제9장 행복의 정원 중 일부(희곡 대사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바로 이 문장..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있는것"이란 말이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감사한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나침반과도 같은 문장이었음을 고백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살고,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는 생각지도 못한 삶속에서

그동안 자유롭게 지냈던 일상, 마음껏 숨쉬었던 일상들이 그저 주어진것이 아니었고 행복한 일상이었구나 요즘은 절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태도를 돌아본다면 진정한 행복은 늘 우리곁에 있었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하여 나의 아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은..

두가지가 있다. 

번째,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집에 살고 있는 혹은 존재하고 있는 개와 고양이, 불, 물, 빵, 설탕등 모든 사물들 가운데 영혼이 깃든것처럼, 세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사람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 사물 등)에 대해 귀한 마음으로 대하며 살라는 것이다. 

밥알 한톨에도 큰 우주가 있듯이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번째,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살기를 바란다. 그 혜안을 통해 우리의 행복이란 결국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라 우리의 태도와 해석임을 깨달아 알기를..

나역시 지금까지도  보여지는 현상에 대해서만 급급하게 살아왔던적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멈춰서서 왜 그럴까 한번 더 생각해보고(반대의 경우마저도 생각) 돌아본다면,  현상 너머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이 조금씩 자라날것이라고 믿는다.


파랑새라는 동화속에서 너무 거창한것을 이야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의 아이들의 그 의미에 대해 한번쯤 멈춰서서 생각해볼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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