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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Dec 26. 2020

#1.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문장

(시작하며...)

1970년대생인 나는 어찌보면, 라떼세대의 중심에 있는 세대이다.

딱히 그런 세대이고 싶진 않지만, 세월은 거스를수 없는것이고, 그리하여 나는 중년?이란 낯선 세대에 접어들고 있다. 아니 곧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다는 것이 도무지 선뜻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것을 보면, 아직도 나는  저기 저 30대 언저리를 철없이 헤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고2와 초4 자녀를 키우는 엄마이자, 직장인인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것은, 이왕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훗날 내아이들에게 좋은 글자락 하나 남기는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었고,  그리하여,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고  나를 변화시킨,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의 문장에 대해  글을 써보는건 어떨까 마음가는대로? 정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책을 통해 나의 인생에서 길어올린 문장은 언제부터, 어디에 얼마나 있는것일까?


생각해보면, 나의 첫 독서편력은 초등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인가 당시(1980년대초) 우리 어머니는 책외판원으로부터 무려 100권짜리 동화전집(끝번호쯤에는 위인전이 주를 이룬..)을 구매하시게 된다. 그전에 이미 당시 유행하던 컬러학습대백과사전 10권(내기억엔 10권이었던듯)이 책장에 꽂혀있었고, 드디어 어마어마한 숫자의 위업을 자랑하는 100권 동화책이 즐비하게 책장에 자리잡게된다. (아마도 이 책들을 사시면서 책장도 하나 더 사셨던거 같다. )


어린시절의 나는 이 책들을 보고 왠지모를 뿌듯함과  풍족한 느낌을 받았던것 같다. 심지어 저 책들을 내가 모조리 읽으리라는 야무진 다짐도 했었던듯 싶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깊은?뜻대로 나와 두살아래 여동생은 동화책과 위인전을 집에 있으면 심심할때마다 읽었다.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플란더스의 개의 네로와 파트라슈의 죽음에 울기도 하고, 치르치르 미치르 남매와 파랑새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빨간머리 앤의 그 놀라운 상상력과 어휘의 세계에 빠지기도 하고, 셜록홈즈의 왓슨과 홈즈의 세상에 흠뻑 빠져 탐정이나 되볼까 하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초등시절(국민학교였습니다 제가 다닐적엔..) 동화(문학)의 세계는 지금의 유트브 세상마냥 넓디넓은 혹은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라였다.


그때의 나의 추억과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지만, 우리아이들부터도 책은 숙제와 같이 읽어야하는 의무?의 대상으로 생각하니..그것이 가장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찌되었건, 아득한?나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 내 인생에서 길어올린 문장하나를 하나씩 펼쳐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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