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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Dec 27. 2020

벅찬 일이 있거나 일이 산더미일 때 나만의 비법은?

(소소한 이야기, 단상)

바로 숫자 "100"부터 "0"까지 거꾸로 세어보는 것입니다. 

숫자를 셀 때 제 심정? 은 그래 언젠가 0에는 도달하겠지 하는 것입니다. 

(100부터 0으로, 또다시 100부터 0으로 다시 도돌이표를 해야 할 때도 간혹 있긴 합니다.^^:)


[제 마음속에서 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자 이제 숫자 카운트 다운 시작합니다.)


100, 99, 98, 97, ........

50 (어느새 절반이란 숫자에 와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보자구요)..........

(대망의 숫자) 10, 9,8,7,6,5,4,3,2,1

"0" 

(드디어 미션 클리어!!입니다.)


정말 0이란 숫자에 도달하게 되고, 일이 끝마쳐지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숫자를 세는 경우는 대부분 다음과 같습니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이 사소한 의식(ritual)이 나름 효과?가 있답니다.)


1) 직장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 같을때

(예를 들면,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 건수가 수백건일때, 검토해야 할 서류가 많을때 등)


2) 집에서는...설겆이가 산더미이거나 어지러운 방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야 할 때

(아..저 많은 그릇과 접시는 언제 다 닦을까 하며 아득한 마음이 들 때, 그릇을 한 개씩 씻고 선반에 올리며 '그릇 네가 아무리 많아도 이렇게 줄어들고 있쟎아' 하며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어갑니다.)


3) 내가 해야 할 것들이 아득히 멀리 있다고 생각되어질 때

(예를 들면, 공부해야 할 책들의 챕터들을 바라볼 때 '그래 언젠가 "0"이란 끝을 보자' 하는 심정으로 한 챕터, 한 챕터 독파해나갑니다.)


4) 오르막길 혹은 계단을 오를 때

(제가 사는 아파트 동은 저희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높고도 가파른 쪽에 위치하여 퇴근하고 올라갈 때는 정말 숨이 차오릅니다. 이럴 때 한 걸음씩 올라가며 숫자를 세어봅니다. 100, 99, 98....)


5) 기타

(하기 싫은 것들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


벅차고 산더미 같은 일들은 그대로 놔두면 여전히  그 상태입니다. 

무언가 변화가 있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액션(action)이 있어야 하겠죠. 그 액션까지 이르게 하는 것, 그것이 

일단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어가며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한편으로는 "일단 시작했으니 언젠가는 끝은 나겠지"하는 심정으로 임할 때도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저는 너무나도 막연하고 막막한  보고서를 써야 할 때, 

"내용의 완성도는 차치하고, 일단 한 줄만 써보자" 하고 시작합니다.(안되면, 제목만 쓰던지, 여기쯤 표나 그래프를 넣어두면 좋겠어, 하고 일단 칸만 만들어도 봅니다.)


중요한 보고서의 경우, 이렇게 시작한 보고서의 수차례에 걸친 퇴고 과정은  지난한 과정이지만 "시작"하지 않았다면 "끝"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삶이 힘들거나 벅찰 때 혹은 마음이 괴로울 때 "100"부터 "0"까지 세어보세요.


그리고 "0"이 되었을 때 새롭게 다시 각오를 다져보세요. 

어 이거 좀 효과 있는데 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뭐야.. 별거 아닌데 하고 웃어넘기는 분도 계시겠지만, 

일단, 한번 마음속으로 "나만의 주문"을 외워보세요. 


그러면 새로운 "0"의 세계(깨끗한 주방, 정돈된 방, 검토된 보고서, 입력 완료된 데이터, 끝까지 보게된 책, 가보지 않은 길등..)를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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