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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사삭 Dec 29. 2020

빵에 관하여...

(단상)

                   

정확히 빵을 언제부터 사랑?하게 된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빵을 기억하는 순간의 "시작"은 대략 초등학교 저학년때쯤 부터인듯하다.


아버지도 빵을 좋아하셔서 늘 동네빵집에서 자주 단팥빵을 사주셨다. (이름도 기억한다. "부산제과", 빵집 주인분이 부산에서 상경하셔서 빵집 이름을 그렇게 지은신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에는 뉴욕제과처럼 지역이름을 단 이런류의 이름을 단 빵집이 많았었다.)


어쩌면, 아버지도 1대 빵매니아로서 자식들에게 간식을 사주신다는 핑계로 자식들과 함께 "다과의 시간"을 즐기셨던것 아닐까 추측해본다.


적당히 갈색으로 구워져, 말랑말랑한 단팥빵을 한입 베어물었을때, 그 달콤함과 식감은 지금의 여느 단팥빵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왜 지금은 그때 그 단팥빵의 맛을 구현하는 빵집이 없는것인가 하며 2대 빵매니아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때도 있지만..그건 어릴적 내 기억속의 빵맛이 다소 윤색되어 나에게만은 최상의 빵맛으로 기억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역시 나에게는 그 당시의 단팥빵이 최고의 빵으로 기억된다.

아버지가 하시는 가게에서 두런두런 빵이 담긴 하얀 봉투를 열어 동생들과 단팥빵을 나누어 먹을때의 추억은 "우리들과 아버지와의  소소하고도 행복한 추억"이다.


그래서 나는 빵집에 들릴때면 단팥빵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빵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생각나서..

(하도 사가니 어머니가 가끔씩 핀잔을 주시기도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탄수화물이 홀대받는 시대인지라...)


어찌되었건, 

새로운 빵집이 생기면, 그집의 단팥빵은 어떤맛인지 꼭 한번 사먹어보게 되고, 나름의 분석 아닌 분석, 품평을 하는 나는 이런 말도 안되는 믿음 또한 갖고있다.


 "단팥빵 맛있게 만드는 빵집 치고 그집에서 만든 다른 빵이 맛없을리가 없다"

라는 것..

(종종 틀리는 경우도 생기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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