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Piano Sonata No. 8 "비창(pathétique)"
어느새 초록이 무성했던 여름날이 가고 완연한 가을날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햇살도 보이지 않고 구름만 잔뜩 낀 하루였구요. 그래서인지 마음도 차분해지고 이런저런 생각에 상념이 젖었던 하루였습니다. 며칠 전 딸에게 선물 받았던 귀한 목걸이를 이틀 만에 잃어버려서 아직도 울적한 심정에 마음이 아린 상태이기도 합니다. --;;(무언가가 그것도. 의미가 담긴 소중한 물건인 경우 상실감이 마음 여기저기를 아프게 하네요ㅠ.)
그래서 오늘은 조성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2악장을 들으며 슬프고 애잔한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베토벤(1770~1827)은 1798년(28세) 초창기 젊은 시절에 이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이 피아노 소나타에는 프랑스어로 " Grande Sonate pathétique(그헝드 소나트 빠떼띠크, 비장한 대 소나타)란 제목이 붙어 있는데 작곡가인 베토벤이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있고, 이 소나타를 출판한 출판업자가 곡의 비장함에 주목해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한음 한음 세밀하고도 진중하게 피아노의 선율을 풀어내는 조성진의 연주를 듣다 보면 마음속 숨어있는 깊은 상처마저도 조금씩 아물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동시에 젊은 시절의 베토벤은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이 곡을 만들었을까 헤아려보기도 합니다.
비창 2악장을 들으면 곡의 슬픈 서정성 속에서도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 슬퍼만 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나아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2jMdRxeZEkQ?si=szr3zDZSPIobLx9a
덧) 저는 개인적으로 표정을 풍부하게 담고 연주하는 조성진의 연주모습을 좋아하는데, 이 비창 연주영상이 바로 그 중에 하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