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육공컴퍼니 Jul 17. 2023

아이디어의 원천, 잡지 그리고 이름

360 Discovery




네이밍은 늘 새로움을 접하는 일이다.


제품 및 사업에 대한 공부는 당연하고,

출시될 브랜드가 지금 쓰이는 소비자의 언어로 표현되어야 함을 늘 고민한다.

네이밍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한 건 '단어의 발견'이다.


많은 이들이 질문한다. 



"네이밍할 때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 각자의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텐데 내겐 그 도움이 바로 '잡지'다.


'웹상에 정보가 넘치는 마당에 종이로 된 잡지를 굳이 사서 봐야해?'라는 생각이 많은 잡지를 폐간하고 

휴간하게 했다. 

그런데 반대로, 각자의 매력을 담은 매거진들이 새롭게 탄생하고 취향을 나누며 잡지는 또 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어쩌면 잡지는 '큐레이션'의 시작이었고, 정보에 묻혀사는 지금 더 빛을 발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잡지에서는 각 분야의 정보는 물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지금' 쓰이는 단어와 문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듣는다.

비단 텍스트뿐 아니라, 레이아웃과 이미지 등에서도 영감을 얻고, 잡지를 보고있는 중엔 늘 메모가 

함께한다.


서점에 들렀을 때도,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잡지 섹션이다.

오픈이 불가하도록 비닐 포장이 되어있는 잡지들도 많기에, 각 잡지들은 표지로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다.

세련된 레이아웃과 이미지로 눈을 빼았지만,

'이 잡지는 어떤 주제의 잡지입니다' 라고 존재감을 어필하는 건 역시 이름이다.


하나하나 정성으로 작성한 콘텐츠들을 대표하는 잡지의 이름. 발행인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덕분에 잡지 가판대는 이름만으로 매력이 넘친다. 그러한 몇몇 잡지를 소개한다.




1. bold journal

-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키며 삶을 꾸려가는 용감한(bold) ‘모던 파더’들을 위한 잡지






2. GARM

- 건축재료 매거진. 순우리말 '재료'를 뜻하는 감





3. bear

- 행복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담는 잡지 

bear 참다. 견디다. 지탱하다  / 곰, 강한 사람






4. SSSSL 

- 소셜벤처 기업 제로마켓 발행 잡지

 Small, Slow, Sustainable, Socil Life의 한 글자씩 따고, '쓸 수 있는 자원에 대해서 생각한다' 






5. BROADCALLY

- 로컬숍 연구 잡지로 broad + locally 의 의미일 것으로 생각한다  






6. 한편

-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민음사의 인문 잡지

1편과 다른 한편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아 인문 잡지의 성격이 드러난다.  






7. hep

- 필름사진으로만 구성된 Film Photography Magazine

hep은 최근의 사정에 밝은, 내막을 잘 아는 뜻의 단어이지만,

의미보다 표기와 발음에 매력을 둔 제목으로 느껴진다.






8. A PIECE OF

- 본질을 찾아 조각내고 모으고 연결하는 어피스오브스튜디오가 만드는 매거진

보이지 않는 면을 볼 수 있게 하고 보이는 면은 더욱 새롭게 보게 할 것이라는 의도와 매칭되는 이름







9. An Usual 언유주얼

-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잡지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할 관심사,사회현상, 생활과 밀접한 키워드를 주제로 발행한다.







                      

 

대부분 어렵지 않은 단어. 짧은 이름이다.

그러나 충분히 매력적이고, 그들의 콘텐츠를 집약해놓은 하나의 브랜드다.

얼마나 많은 고민 후 탄생한 이름일지 가늠되기에, 박수를 보낸다.


잡지 이름뿐 아니라 각 콘텐츠의 제목 역시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나 역시 잡지 목차를 보며 아이디어에 큰 도움을 받는다. 


소개한 잡지 모두 제목만 알리기엔 아쉬울만큼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가득하다.

정보 과다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취향 저격의 읽을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매거진.

앞으로도 다양하고 개성있는 매거진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청년주거사무공간 브랜드 ablab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