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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제시하는 방식에 따라 판단과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Framing effect가
제품의 네이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세기 문화인류학의 대모이자, 교육사회운동가였던
마거릿 미드(1901-1978)에 대한 일화로 시작해봅니다.
그녀는 평생에 세차례 결혼을 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당시 보수적인 미국사회에서 세차례의 이혼은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이었습니다.
더욱이 유명인사이자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여인의 이혼이기에 매우 주목을 끌었습니다.
기자들이 마거릿 미드에게 왜 또 이혼한지에 대해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이혼만 기억합니까? 내가 세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사실은 잊었습니까?”
하며 다시 되물어 봅니다.
보수적인 기자들은 ‘이혼’이라는 틀에서 접근을 했고,
자신의 삶에 당당한 마거릿 미드는 ‘사랑’이라는 틀에서 답변을 하고 있지요.
이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어떤 관점에서 접근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과 생각이 다를수 있다라는 Framing Effects를 매우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Framing effect에 대해 복습을 해 보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요즘 OTT 많이 보시죠?
OTT는 OVER THE TOP의 약자로, 셋톱박스라는 TOP을 넘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범용 인터넷 망으로 영상 컨텐츠를 제공하는 TV 서비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OTT 플랫폼은 단연 넷플릭스라고 할 수 있죠.
넷플릭스의 네이밍을 보면 인터넷이라는 NET와 영화라는 FLICKS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네이밍의 기원은 넷플릭스의 출발점인 비디오 대여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갈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DVD를 우편으로 보내다가 현재의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라는 단어를 movie나 film이 아닌 flix라는 단어를 사용하지요.
여기서 우리가 알수 있는 점은 자신들의 사업인 ‘영화’라는 장르를 계승하나
이를 DVD에서만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서 볼수 있도록 진화했고, flix라는 단어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점입니다.
매일 1억 2200만명, 50억개가 넘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디오 플랫폼,
우리나라에서는 일명 너튜브라고 불리우는 Youtube는 당신을 뜻하는 You와 텔레비전을 나타내는 Tube가 결합된 네이밍의 형태입니다.
Tube는 미국에서 부르는 TV의 별칭인데요.
예전의 TV는 브라운관(Cathode-Ray Tube, CRT)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사업의 초기를 살펴보면 유튜브는 동영상 검색 서비스로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 때는 동영상 서비스는 기술적 한계가 많아 검색은 주로 문자로 하던 시대였죠.
요즘에는 문자보다 동영상 검색결과가 보다 풍부하고,
보는 것을 넘어 자신들이 만든 동영상을 올리는 시대이지만 말이죠.
따라서 유튜브의 네이밍에 담긴 뜻은 초기에는 문자를 넘어 동영상을 찾는 ‘당신을 위한 TV’에서
이제는 ‘당신이 만든혹은 만들고 있는 TV’로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OTT 서비스를 살펴보기로 하죠.
네이밍 관점에서는 왓챠와 티빙이 눈에 띕니다.
왓챠 또한 사업 시작의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 보도록 합시다.
왓챠는 2012년 영화를 추천해주거나 평가하는 서비스로 시작을 합니다.
왓챠는 ‘Watch a □’로 사용자가 영화 2-30편에 별점을 매기면
‘네모’안에 들어갈 만한 작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네이밍은 네모 앞에 있는 watch a를 줄여 나온 것이라고 할수 있죠.
한편, 어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외치는 ‘유레카’라는 의성어처럼,
사용자가 딱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왓챠에서 추천받았을 때 나오는 감탄사를 연상하기도 합니다.
또한, “Gotcha (I’ve got you, 잡았다. 알았다)”라는
문구에서 watch를 합성시킨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직 안 본 영화 중에서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인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풍부하게 연상케 하는 잘 지은 네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티빙이란 네이밍을 살펴보기로 합시다.
티빙은 ‘TV’에 진행 중라는 뜻인 ‘ing’를 결합시켰습니다.
예전에는 동영상서비스를 TV에서만 볼수 있었는데 OTT 시대인 지금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각종 다양한 매체에서 동영상을 볼수 있기에 TV는 계속 변화하고 진화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앞의 네가지 네이밍,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 티빙에서 보면 OTT의 키워드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이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틀을 만들어줍니다.
넷플릭스의 NET은 인터넷 망을 의미했구요,
유튜브에서 TUBE는 TV를 의미하고,
왓챠는 본다라는 WATCH와 잡았다라는 GOTCHA를 나타내며,
티빙은 TV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다른 키워드를 사용하면서 해당 카테고리를 연상시키는 틀짜기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나 쿠팡 플레이의 경우에는 ‘디즈니’라는 기업명에 ‘플러스’라는 수식어를 붙여
디즈니가 OTT 사업으로 확장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쿠팡플레이는 역시 ‘쿠팡’이라는 기업명에 ‘플레이’의 수식어를 붙여
배송서비스에서 영상사업으로의 비즈니스 확장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그 자체가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이었기에 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고,
쿠팡의 경우에는 동영상의 단어인 ‘플레이’를 결합시킨 것입니다.
이 두 기업 모두 ‘영상’이라는 틀을 전달하고 싶었겠죠.
오늘은 OTT 서비스를 중심으로 네이밍이 가져다주는 FRAMING 효과를 얘기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네이밍 사례를 중심으로 찾아뵐게요.
이상 360 컴퍼니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