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와 친일 목사들에 대한 비평
No-105
1938년, 일제는 조선의 교회를 향해 신사참배를 요구했다. 총칼 앞에서 많은 목사들이 무릎을 꿇었다. 그것은 신앙의 배신이면서 동시에 민족의 배신이었다. 그런데 지금, 총칼도 없는 이 시대에 일부 목사들과 신학대 교수들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있다. 일본재단의 연구비와 장학금을 받고,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뉴라이트 기독교연합'의 깃발을 들고 앞장서고 있다. 강요받지도 않았는데 자진하여 걷는 이 길이, 어쩌면 1938년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R. 태가트 머피는 《일본의 굴레》에서 일본이 주변국의 비난을 여전히 받는 이유를 명료하게 분석했다. 진정한 자기 성찰 없이, 형식적인 사과조차 반복하지 않으며, 과거의 죄악을 오히려 왜곡하고 미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왜곡의 작업을 한국 땅에서 한국인이 대신 해주고 있다. 그것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가 도박 수익으로 세운 일본재단은 단순한 자선 단체가 아니다. 그것은 일본의 전쟁 범죄를 세탁하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며, 난징대학살을 '허구'라고 세계에 선전하는 조직적 역사 부정의 거점이다. 그 기금이 연세대에 흘러들어 왔을 때, 연세대 교수협의회는 즉각 "사죄하라"는 성명을 냈다. 그 정도로 일본재단의 성격은 명백하다.
그러나 성명이 무색하게도 연세대는 2011년 '이승만연구원'을 세웠고, 식민지근대화론자이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비유한 류석춘 교수가 초대 원장을 맡았다. 고려대는 1987년부터 사사카와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지원받고 있다. 학문의 이름으로, 교육의 이름으로, 그리고 기독교의 이름으로 독이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광복회는 뉴라이트를 이렇게 규정한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국권 침탈은 불법·무효"라는 대한민국의 일관된 헌법적 입장을 뒤엎고,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식민지배 합법화'를 꾀하는 자나 단체. 이 규정은 추상적 정치 공세가 아니다. 구체적 언행으로 확인되는 사실이다.
위안부를 '자발적'이라 강변하고, 곡물 수탈을 '수출'이라 미화하고, 독도의 영토 주권을 흔들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폄훼하는 이들이 실재한다. 그리고 이들 중 다수가 목사이거나 신학대 교수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뉴라이트는 현대판 밀정"이라고 규정한 것은 과장이 아니다. 독립운동 과정에서 일본군의 총칼보다 밀정의 밀고로 더 많은 독립운동가가 희생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생각할 때, 이 말은 분노가 아니라 정확한 역사적 진단이다.
뉴라이트 운동에 기독교계가 깊숙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정치적 문제를 넘어선다. 그것은 신앙의 문제이기도 하다. 성서는 거듭 말한다. 억압받는 자의 편에 서라고. 약자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라고. 그런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자발적 선택'으로 치환하고, 강제징용을 '자발적 노동'으로 왜곡하는 목사와 교수들이 어떻게 강단에 설 수 있는가.
그들이 예배드리는 하나님은 어느 편에 계신가. 해방 후 친일파 청산에 실패한 대한민국의 역사적 트라우마가 80년이 지난 지금도 교회 안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럽다. 일제 강점기의 신사참배는 강압이었다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뉴라이트 참여는 자발이다. 장학금과 연구비와 공직이라는 유혹 앞에 스스로 민족의 역사를 판 것이다. 이 자발성이 역사적 죄를 더 무겁게 한다.
머피가 지적했듯, 일본이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데에는 미국의 책임도 있다.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천황을 면책하고 군국주의자들을 복권시킨 미군정의 선택이 오늘날 일본의 역사 왜곡을 구조적으로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지금도 '한미일 군사동맹'이라는 지정학적 목표 아래, 한국 내 친일 뉴라이트 세력이 전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호사카 유지 교수의 분석은 섬뜩하다.
외부의 압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부의 자발적 굴종이다. 광복 80년이 지나도록 우리 사회의 일부 엘리트층과 종교 지도자들이 식민 권력의 논리를 내면화하고 재생산하는 현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미완의 해방'이다.
역사는 결국 공정한 심판자다. 이완용은 당대에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자위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그를 매국노로 기억한다. 뉴라이트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장학금과 공직과 강단의 권력을 누리는 동안 그들은 편안했겠지만, 역사의 법정은 그들을 '신친일파'와 '신밀정'으로 기록할 것이다.
십자가는 권력자의 편에 서는 상징이 아니다. 십자가는 억압받는 자, 눈물 흘리는 자,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난 자들의 곁에 세워지는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한(恨),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분노. 이것이 오늘의 교회가 귀 기울여야 할 하나님의 음성이다.
신사에 절하던 목사들이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었듯, 일본재단의 돈을 받고 뉴라이트의 깃발을 든 목사들과 교수들도 그렇게 기록될 것이다. 그 기록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지금이라도 돌아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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