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22
매거진 <마음의 서재 글의 정원>
"어쩌지, 어쩌지..."
입버릇처럼 이 말을 내뱉는 사람이 있다. 회의 시간에도, 프로젝트 마감 앞에서도, 심지어 점심 메뉴를 정할 때조차 그는 이 말을 반복한다. 처음엔 고민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진지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최선의 선택을 찾으려는 사람처럼.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다. 그의 "어쩌지"는 질문이 아니라 선언이었다는 것을. '나는 이것을 해결할 수 없어'라는 무력함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것을.
"어쩌지, 어쩌지"라고 말하는 사람을 가만히 관찰해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인다. 그들은 문제 앞에서 멈춘다. 어려움을 마주하는 순간,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맴돈다.
반면 "꾸역꾸역"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도 같은 문제 앞에 선다. 같은 어려움을 마주한다. 하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는다. 서툴더라도, 느리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두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다. 재능의 문제도 아니다.
새벽 5시, 알람이 울린다. "아, 피곤해. 어쩌지. 오늘은 그냥 쉴까?" 이 생각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다. 졸린 눈을 비비며 운동화 끈을 묶는다. 몸은 무겁지만 발은 움직인다. 꾸역꾸역,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이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다. 이들도 힘들다. 이들도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이들은 알고 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어쩌지"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탓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왜냐하면 나도 그랬으니까.
글을 쓰고 싶었지만 "어쩌지, 재능이 없는데"라고 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어쩌지, 시간이 없는데"라고 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어쩌지, 실패하면"이라고 했다.
그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판단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서툰 내 모습을 마주해야 하는 두려움.
그러다 어느 날, 나는 결심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자. 서툴러도 해보자.'
첫 글은 형편없었다. 문장은 어색했고, 구성은 엉망이었다. 하지만 썼다. 두 번째 글도 썼다. 세 번째, 네 번째... 꾸역꾸역 써나갔다.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어느 순간부터 글이 조금씩 나아졌다. 문장이 부드러워졌고, 생각이 명료해졌다. 독자들이 공감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문제 앞에서 "어쩌지, 어쩌지" 하며 멈춰 서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꾸역꾸역이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인가요?
좋은 소식은, 우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어쩌지"를 입에 달고 살았다면, 내일은 "해보자"로 바꿀 수 있다. 오늘 멈춰 섰다면, 내일은 한 걸음 떼어볼 수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느려도 괜찮다.
글을 마무리하며 생각한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오늘 하루, 단 한 가지라도 꾸역꾸역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미뤄뒀던 운동을 10분이라도 해보기를, 쓰고 싶었던 글의 첫 문장을 적어보기를, 연락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보기를.
그렇게 작은 실천 하나가 쌓이면, 어느새 당신은 "어쩌지"를 입에 달고 살던 사람에서 "해냈어"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낮에는 발달장애인 분들과 함께하는 주간활동센터를 운영합니다. 저녁에는 협동조합 사업확장을 위한 구상과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며 경제적인 자동화시스템을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기계발을 합니다. 또한 "요리하는 아재 박주부"로 가족들을 위해 저녁을 짓습니다. 밤에는 Brunch Story에 글을 쓰고, 시간이 날 때마다 "구리찡아빠"로 이모티콘 스토리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하세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매일 아침 "어쩌지" 합니다. "어쩌지, 오늘 글감이 안 떠오르는데." "어쩌지, 기관 설립 서류가 산더미인데." "어쩌지, 몸이 너무 피곤한데."
하지만 저는 그 "어쩌지" 뒤에 멈추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키보드를 엽니다. 한 줄을 쓰고, 한 칸을 채웁니다. 오늘도 꾸역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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