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by 박정민

No-112

중년의 인문학, 마음을 비우고 삶을 채우는 법


불혹(不惑)이라는 말을 처음 실감한 건, 정작 마흔이 훌쩍 지나고 나서였다.


공자는 마흔에 미혹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마흔에도, 쉰에도 여전히 흔들렸다.

아침엔 자신감으로 출근하고, 저녁엔 허탈함으로 귀가하는 날들.

앞만 보고 달렸는데, 어느 날 문득 - 나는 왜 달리고 있었을까, 싶었다.


그 질문이 나를 책으로 이끌었다.



마음에도 비타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몸을 꽤 성실하게 챙긴다.

비타민C, 오메가3, 마그네슘.

아침마다 영양제를 손에 쥐고 삼키는 의식처럼.


그런데 마음은?


몸이 쌓인 피로를 영양제로 보충하듯,

마음에도 매일 공급해야 할 것들이 있다.

사유(思惟), 성찰, 그리고 아름다운 언어들.


인문학이란 거창한 학문이 아니다.

한 권의 책에서 밑줄 하나 긋는 것,

철학자의 문장 하나에 “맞아, 나도 그랬어” 하고 고개 끄덕이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역설


노자(老子)는 말했다.

“위학일익, 위도일손(爲學日益, 爲道日損).”

배움을 위해서는 날마다 더하고,

도를 위해서는 날마다 덜어내라고.


우리는 중년이 되기까지 참 많이 더했다.

스펙, 성과, 직함, 책임.

이제는 덜어낼 때다.


남의 시선에 대한 집착을,

지나간 실패에 대한 자책을,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비워낸 자리에 비로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들어온다.


나는 그 빈자리에 글쓰기를 넣었다.

처음엔 아무도 읽지 않아도 괜찮았다.

쓰는 것 자체가 치유였으니까.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브런치에 첫 글을 올리던 날을 기억한다.

‘이 나이에 작가라니, 웃기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글들은

대부분 중년 이후에 완성되었다.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쓴 건 쉰여덟이었고,

공자가 《논어》를 정리한 건 예순이 넘어서였다.


익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봄에 씨앗을 심고 가을에야 열매를 거두듯,

지금 당신이 쌓고 있는 것들은

반드시 무르익는 날이 온다.


나는 지금 네 번째 전자책을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

첫 책을 낼 때의 설렘과 지금의 설렘이 다르지 않다는 걸, 그게 참 다행이다.



중년의 인문학은 ‘정답 찾기’가 아니다


젊을 때 우리는 정답을 원했다.

빠른 성공의 공식, 행복의 조건, 좋은 부모가 되는 법.


그러나 인문학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더 좋은 질문을 선물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오늘 나는 나에게 친절했는가.


이 질문들을 품고 걷는 것,

그것이 중년의 인문학이다.


정답이 없어도 괜찮다.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오늘 나에게 묻는다


나는 요즘 아침마다 책 한 페이지를 읽는다.

밥 먹기 전에 몸에 좋은 것을 넣듯,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에 좋은 것을 넣는 습관.


그리고 가끔은 그냥, 멍하니 하늘을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훈련이니까.


당신의 하루에도,

그런 여백이 있기를.


단 5분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 시간.

그것이 오늘의 인문학이다.


나이 드는 것이 두려웠던 적 있으신가요.

지금 당신의 하루에는 어떤 ‘마음의 비타민’이 있나요.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오늘의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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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수행(修行)에 가깝다.

쓰면서 정리되고, 쓰면서 비워지고, 쓰면서 채워진다.

세 권의 책이 그랬고, 이번 네 번째 책도 그렇게 태어났다.

중년의 당신도,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늦은 시작 따위는 없다. 시작한 그 날이 가장 이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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