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완성하는 옷, 슈츠

팔공산 카페에서 얻은 달콤한 영감

by 박정민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은 카페 ‘슈츠’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마치 멋지게 장식된 전시관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사이로 은은하게 흐르는 재즈 음악이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었고, 그 덕분에 평온함과 여유가 찾아왔다. 아내와 함께 창가에 앉아, 햇살 아래 반짝이는 딸기 생크림 페이스트리와 달빛처럼 뽀얀 앙꼬 빵을 커피와 곁들여 맛보았다. 한 입 가득 달콤함이 퍼질 때마다 나른한 오후가 한층 더 포근하게 다가왔다.

문득 카페의 이름 ‘슈츠’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의 완성은 슈츠 아닐까?”라고 나지막이 중얼거리자, 아내가 미소로 답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한마디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와 거울 속 내 모습에 내심 놀란 뒤로, 요즘 들어 체중 관리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다시 예전처럼 슬림해져서 멋진 슈트를 한 번 더 입고 싶다는 작고 간절한 바람, 지금의 나에겐 가장 큰 숙제이자 소망이 되어 있었다.

달콤한 디저트의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한편에 몰려오는 죄책감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이내 ‘슈츠’라는 이름이 주는 새로운 영감 덕분에 마음이 다짐으로 바뀌었다. 슈트는 단지 옷이 아니다.


내게는 자기 관리의 상징이자 곧 다가올 내일과의 약속이다.


체중을 줄이고 몸을 가꿔 언젠가는 자신 있게 슈트를 입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그 슈트를 입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들려줄 북콘서트의 꿈까지. 건강을 되찾아 다시 자신감을 얻고, 그 힘으로 내 삶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는 다짐이 이 공간에서 더욱 또렷해졌다.

슈트는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각자의 무대인 일상에서 ‘나만의 슈트’를 입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미소, 누군가에겐 흔들림 없는 신념, 또 누군가에겐 꾸준한 자기 관리가 자신의 슈트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아침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다지는지, 바로 그것이 오늘의 슈트를 입는 일과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각자 일상에서 쌓이는 작은 성취와 자기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차곡차곡 더해져, 언젠가 빛나는 ‘완성된 나’의 슈트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



#박정민 #데일리라이프 #free6022 #free218 #min218 #brunch #brunchbook #감성에세이 #공감에세이 #새로운대한민국 #백범의꿈 #무의식의렌즈 #나의연대기 #의식확장독서법 #인생은참아이러니 #그날의리플리이펙트 #일상에세이 #에세이스트 #소설가 #사회복지사 #자폐스펙트럼과사회성함께피어나는소통의 길 #전자책작가 #출간작가 #브런치작가

매거진의 이전글사탄탱고, 허무의 춤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