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조용하지?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
이상하게도 아무 일이 없었다. 오후 즈음에 일어나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눈을 붙이다 일어나서 세수와 머리를 감고, 4시 즈음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카페로 가서 4시간 정도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돌아와선 불금인 기념으로 치킨을 시켜 먹었고, 먹은 뒤에는 디스코드에 들어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지냈다. 전 연인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도 조용했다. 뭔가 뭔 가인 기분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인 걸까. 안심되는 느낌과 동시에 또 불안함이 느껴진다. 지금의 이 안정감이 언제 또 무너질까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 하루를 또 버텨냈고, 잘 이겨냈다. 그걸로 충분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아무 일 없었던 오늘 하루에 감사를 표하며, 토요일, 일요일, 앞으로도 나의 불안함과 두려움 없이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당연히 순탄치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기도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밤도 잘 잘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