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수치심, '눈 딱 감고'의 힘

나의 일상

by 싸이진

최근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고있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출연진 한 명 한 명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모태솔로’인 20대 중후반의 청춘 남녀 12명이 사랑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리얼리티다. 명문대를 나와 강사를 하는 발랄한 출연자, 충줄한 외모를 가진 조심스러운 출연자, 자신의 가치관이 확고한 출연자 등등...그 중에서도 유독 내 마음을 붙잡은 사람은 재윤이라는 출연자였다.

그는 어떤 인터뷰에서 '근거없는 수치심' 이라는 말을 하였고 그말은 내마음속에 강하게 날아와 꽂혔다.


'근거없는 수치심'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왜인지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에서 모든 순간에 숨고 싶고, 이유 없이 작아졌던 순간들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늘 부끄러웠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는 자주 숨고 싶었다.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입을 떼는 것이 두려웠고, 말을 하고 나면 늘 ‘내가 왜 저렇게 말했지’ 하고 자책했다. 누구도 나를 비난하지 않았지만, 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다.

어떤 갈등 상황이 오면 가장 먼저 나 자신을 의심했고, 문제가 있다면 그건 대부분 나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더욱 말이 줄고, 더욱 고개가 숙여졌고, 수치심은 그 틈을 타 더욱 커져가며 나를 소극적으로 변하게하였다.

혹시 나만 그런 걸까?라는 궁금증에 리뷰 영상과 후기들을 찾아보았고, 놀랍게도 공감하는 반응이 반응이 적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 감정의 이름을 모르고 살아왔을 뿐, 느끼고 있었다.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라는 고민에 chat gpt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주었다.

1. � 말하는 것조차 어렵고 숨고 싶은 이유:
당신의 몸과 마음은 사회 속에서 ‘보호 본능’이 먼저 작동하고 있는 상태일 수 있어요.
즉, '말을 하면 공격당할지도 몰라', **'보여지면 평가받는다'**라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몸의 긴장, 위축, 말의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죠.
� 속마음은 이럴 수 있어요:
“내가 뭘 말해도 이상하게 보일 거야.”
“말을 꺼내는 순간 실수하면 어쩌지?”
“이럴 바엔 아무 말도 하지 말자.”
이건 흔히 **“사회불안적 사고 패턴”**에서 많이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즉,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내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기본값으로 깔려 있는 상태예요.
2. � 내가 말하는 모습이 ‘수치스럽다’고 느끼는 이유:
이건 단순히 ‘자신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과거에 “있는 그대로의 나”가 무시당했거나, 과하게 조심해야 했던 경험이 반복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
내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 “유난 떨지 마”, “왜 그런 말을 해?”라는 피드백을 받았거나 조용한 게 미덕이라며 자꾸 말을 줄이라는 분위기 속에 있었다면 → 결국 나는 말할수록 “민망한 사람”, “나대는 사람”, “부적절한 사람”처럼 느껴졌을 수 있어요.
그 결과 **“내가 뭘 말하든 다 부끄러운 일처럼 느껴지는 왜곡된 자의식”**이 형성되었을 수 있습니다.
3. � 이유 없이 자꾸 부끄러워지는 감정의 뿌리
이건 “존재 수치감” 또는 **“조건부 사랑 경험”**과 관련이 깊습니다.
‘존재 수치감’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문제라고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내가 있는 그대로 존중받은 게 아니라 “착한 애니까 예뻐해줄게”, “공부 잘하니까 인정해줄게”처럼 조건이 붙은 사랑을 경험했을 경우, → **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나는 존재 자체가 부끄러워’**라는 감정을 갖게 돼요.
이건 주로 어린 시절 아래와 같은 환경에서 생겨요: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렀던 환경
-누군가가 “너는 왜 그 모양이야?”라며 존재를 깎아내렸던 경험
-칭찬보다 비교, 비난, 무시가 많았던 양육환경
그런 환경에선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가 문제야”라고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게 돼요.


내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던가...특출나게 남들과 다른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었다.

돌아보면 학창시절에 비교당한 경험도 있었고 비난받는일도 있었지만 순간순간이 버거울만큼 느껴지는 이 감정의 발단이 될만한 환경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Why가 아닌 How 였다."


프로그램을 보며 깨달았던 것은 "왜 내가 이럴까"라는 고찰보다 "어떻게 나아가야할까"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출연진들의 변화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 근거 없는 수치심이라는 것은 '용기'로 나아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믿을 수 있는 용기"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나를 용서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다시 나아가고자 하는 용기"

이 용기는 거창한게 아니었다. '눈 딱 감고 한 번만 해보자'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뚝딱 거리다 실수한 것 같은 생각이 들경우 스스로 자책하고 말을 줄이기보다 늦더라도 한 번 더 '눈 딱 감고' 상대의 상황을 살피는 말을 건네는 것.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목에 걸려있을 때 '눈 딱 감고' 좀 더 배에 힘을 주고 말을 해보는 것.

수치심을 줄이는 비결은 어쩌면 아주 단순한 행동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눈 딱 감고' 살아보기로 했다"


‘눈 딱 감고’ 살다보면 실수하는 순간도 민망한 순간이 있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나를 이상하게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하루 ‘눈 딱 감고’ 자신을 믿어보며 내일을 또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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