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by 꽃그림 의사

불꽃놀이는 나에게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했던 따뜻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이벤트다. 코로나19 격리가 종결된 이후, 뉴욕에서 축하 불꽃놀이가 펼쳐졌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 마음속 깊이 신나고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후 잠시 뉴욕에 들렀을 때도 길거리에서는 여전히 코로나 검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나에게 불꽃놀이는 여전히 ‘코로나 종결’이라는 축하의 이미지로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문득 떠오른 또 하나의 장면이 있다. 레지던트 1년 차였던 어느 날, 동기와 함께 병원 옥상에 올라가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멀리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불꽃의 정중앙을 가로막고 있던 저 멀리의 건물이 어떤 건물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때만큼은 힘들었던 1년 차 시기 속 잠시나마 달콤했던 꿀맛 같은 시간이었다.


올해 하와이 소아과학회에서도 해변가에서 펼쳐진 불꽃놀이를 잠시 감상할 수 있었다. 낯선 이국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바라보며, 가족과 좋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불꽃놀이는 언제나 내게 ‘함께’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기억의 풍경이다.


올해도 집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잠시 바라보며, 문득 2025년이 나에게 어떤 의미 있는 해로 남게 될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그 순간, 마음 한편에서는 다가올 시간에 대한 조용한 기대와 다짐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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