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번역했던 책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출판사에서 책이 집으로 배송됐다는 소식을 듣고 박스를 열었을 때, 살짝 두근거렸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책이 손에 닿는 느낌은 언제나 특별하다. 서점 홈페이지에 책 제목을 검색했을 때 결과가 딱 뜨는 걸 보니, 괜히 웃음이 났다. ‘진짜 출간됐구나’ 하는 실감이 스르르 밀려왔다.
책 한 권은 나무 한 그루 같다. 혼자일 땐 작고 조용하지만, 여러 권이 모여 책장을 채우면 어느새 작은 숲이 된다. 그 숲 속에서 우리는 배우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고, 위로를 받는다. 그냥 앉아서 책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때가 있다.
이번에 번역한 책도 누군가의 책장 한켠에 자리 잡아, 조용히 그런 숲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그 책을 펼친 누군가의 하루에 따뜻한 쉼표 하나가 되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