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감당해야 할 역할로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강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약해진 자신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두렵고, 확신이 없고,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치지 않고 자리에 남아 있는 것, 그 역할을 내려놓지 않는 것이 어른다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른은 완성형이 아니다. 계속해서 조정하고, 배우고, 때로는 실패하면서 유지되는 상태에 가깝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역할이 생기고, 그만큼 더 자주 흔들린다. 하지만 흔들리면서도 책임을 놓지 않는 태도, 그것이 어른을 어른답게 만든다.
사람은 나이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감당해야 할 역할로 어른이 된다.
그리고 그 역할을 끝까지 안고 가려는 마음이, 우리를 조금씩 어른으로 자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