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20

by 서완석


오래된 상자 속, 잊힌 사진처럼

희미해져 가던 이야기들

굳게 닫았던 기억의 문틈으로

스며드는 작은 속삭임에


감정의 파도가 밀려와


낡은 기억을 엮어 만든

종이배에 나를 띄워

아무도 없는 섬에 닿는다면


그 고요 속에서

나를 씻고 닦아

비로소, 나를 만나는 일


그러면 눈물이 나서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야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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