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by 서완석

강원도 양양 낙산은 관세음보살이 산다는 보타락가산(普陀洛迦山)의 줄임말이니

나는 어제 관세음보살님이 사는 동네에서 잔 것이다.


강릉에서 우리를 맞은 안택식 교수님은 안목항 '바다로 간 해송'으로 데려갔다.

통창으로 바라보이는 바다를 떼어다 그대로 화폭에 옮기면 그림이 된다.

아! 그리고 모둠회 맛은 어땠던가?

단단하고 차가운 뼈대에 말랑하고 뜨거운 살점이었다고나 할까.


KTX 타고 오시며 집에서 담근 복분자 드신 이철송교수님은

강릉소주도 드시고, 저녁에는 홍게어묵탕으로 또 소주 드셨다.

술 못 마시는 김성태교수님도 분위기에 취해

맥주 한잔, 소주 한잔 하시더니

얼굴이 발개지셨다.


렌터카 운전하느라 술 못 마신 나는

저녁에 몰아마셨다.


아침이다. 배고프다.

이제 잡히지 않아 귀한 생선 곰치탕이

너무 그리운데 성승제 박사는 물회 먹잔다.

안택식 교수님이 전화로 성박사 설득했다.

요즘 곰치가 안 잡혀 망치탕을 판다니

곰치탕 파는 곳 있으면 꼭 먹으라 하셨다.

고집 센 성박사가 설득당했다.


이철송교수님! 어서 일어나세요.

성박사 마음 바뀔지 몰라요.

너무 배고파요.









작가의 이전글오목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