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50

by 서완석

글 써야 하는데 해서 글 쓰고 싶지 않다.

잘 써야 하는데 해서 글 쓰고 싶지 않다.

누가 글 쓰라 해서 글 쓰고 싶지 않다.

밥 한 끼가 필요해서 글 쓰고 싶지 않다.


그대로 두면 터질 것 같아서

내 머릿속에서 휘발될까 두려워서

'나 여기 있어'라고 소리치고 싶어서

말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끄적거림이 입과 눈을 압도할 것 같아서


그러다가 누군가 내게 밥 한 끼 먹자며

그윽한 눈으로 유혹했으면 좋겠다.

슬쩍만 스쳤는데도 가슴 저릿한 전율 느끼고 싶다.


'글쓰기'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 시작해서 어느덧 50편이 되었네요.


작가의 이전글화진포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