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율이가 어제 변호사 시험을 치르고 왔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다율이 오빠는 객관식시험 점수를 채점해서 보내줬다.
102개, 논술형 시험에서만 과락 없이 평균성적을
받는다면 합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상살이 전부가 매일 치르는 시험이다.
글을 써놓고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일도 시험이고,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누군가 나를 평가한다.
이제 다율이 시집가려면 또 시험을 봐야 하고,
반찬 가게 반찬조차 매일 시험대에 오른다.
다율이는 내가 알려준 공부 방식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시험 보고 온 것이다.
그렇게 선택하고 선택받는 게 인생이다.
시험 없는 세상은 저승뿐이다.
아니 저승 가서도 시험 볼지 모른다.
안 가봐서 모르겠다.
다율이는 이 공부를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합격만 하면 시험이 영영 없어질 줄 아나보다.
나 같으면 그러려니 하고 살겠다.
나는 다율이가 아주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다율이는 오늘 아침 '와 주인공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ㅋㅋㅋ 바보같습니다. 아니 바보임에 틀림없습니다. 발표날까지 합격이다, 아니 불합격이다 점치며 새가슴 되겠지요. 우리 사랑하는 대학 후배 다율이의 합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