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과 작가 사이
어제는 가천대길병원 IRB 워크숍에 갔다가
병원 상임이사인 승현이 형을 만났다.
그는 나를 다중인격자라 했다.
철학과 법학의 문장을 다루던 사람이
어찌 그렇게 매끄러운 미문(美文)을 쓰느냐며
“이건 사기야”라고 했다.
칭찬이었을까, 비난이었을까.
선물용 수건 한 장 쥐여주고는
졸지에 사람을 사기꾼 만드는 걸 보니
이건 분명 칭찬보다는 비난이 맞다.
워크숍 현장에서
김병준 위원장님과 위진 교수님은
나를 자꾸 ‘작가님’이라 불렀다.
내 글을 배달받던
두 분의 다정한 호의에 몸 둘 바를 모르는데
다른 분들은 영문을 모르는 눈치다.
그 와중에 행운권 추첨까지 당첨되었으니
내 인생 세 번째 로또를 거머쥔 셈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내 글을 받아보시는
경선영 교수님과 이선화 간사님은
나를 ‘작가님’이라 불러주지 않으셨다.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호칭보다 깊은
무언의 응원이었을까.
나의 작가 지수는
딱 50%에 수렴했다.
나머지 절반의 침묵은
묵직한 숙제가 되었다.
그 무심한 50%를
다정하게 건너
비로소 작가가 되는 날까지,
나는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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