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니 코가 먼저 반응을 한다.
군산에서 만났던 그 강렬한, 환장하겠다는
조기찌개 냄새마저 저항하려는 건방짐, 아니 오만함.
입속은 꺼끌 거리다 못해 이미 두엄자리 같다.
설풋 잠이라도 들면
나를 버린 인간들이
나를 비웃고 째려보다가
급기야는 확, 덮쳐온다.
흠칫 깨어보니 자정은 아직 저만치 있고,
간신히 일어나 벽을 더듬어 불을 켜면
젖은 이마 위로 덤비는 북쪽에서 온 냉골의 결기,
냉장고를 열어 물 한 잔 마시는 일조차 두렵다.
오늘 이발하러 가는 길,
사천장 짜장면 냄새가 코끝을 친다.
양파와 춘장 섞인 뜨거운 불향.
비죽 나온 우편함의 손 편지 같은 냄새.
아, 사는 일이란 기어이 살아내는 일.
오늘 지인이 사준 흑돼지고기 한 점을
멜젓에 콕 찍어 쫄깃함까지 맛보게 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