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연백군,
온몸에 투박한 돌기 가득하고
금빛 테두리 두른 눈,
좀처럼 깜박이지 않던 분.
세상의 소란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듯
무겁게 걷던,
"맞아, 맞아!
우리 오빠가 맞아!
오빠아……."
함경남도 흥남시,
코에서 고막 뒤까지
검은 줄 뚜렷하고
발가락 끝엔 큰 흡반이 있던 분.
물갈퀴 흔적을 남기고 떠나간,
"우리 아빠 맞아요, 아빠!
왜 날 버리고 갔어,
아빠아……."
강원도 고성군,
동글 통통한 몸매에
배가 많이 나왔었지요.
갈색인지 황색인지
푸른 점이 박힌 등을 가진,
물갈퀴도 없이
머리가 짧았던 내 새끼,
"엄마 여기 있다,
내 새끼야……."
평안북도 삭주군,
외양간 냄새를 달고 살던 분.
헤어질 때
반무광 검은색 슈트를 입고
물구나무서기와 공 굴리기를
참 잘하던,
"그래, 맞다……
내 동생이 맞다……."
부둥켜안고
얼굴 부비며 울어도 모자랄
내 새끼,
내 부모,
내 형제들이여.
누가 이들을 모르시나요?
두꺼비와 청개구리와 맹꽁이를
만난 지가 언제더냐.
쇠똥구리 본 지는 또 얼마더냐.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