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어졌다

by 서완석

나는 말하는데

그는 건성이고,

나는 사람을 말하는데,

그의 말에는 사람이 없다


나는 살자고 하는데,

그는 죽이자 하고,

나는 다를 수 있다는데,

그는 틀렸다 한다


나는 웃자고 던진 농인데,

그는 다시 보지 말자 하고,

나는 아낌없이 주었는데,

그는 만원에 칼을 벼린다.


사람이 없어졌다.

내가 알던 사람들이 죄다 없어졌다.

실종신고라도 해야겠다.


사방에 낯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다.

152번 버스를 타고

그 옛날 난곡이나 빨래골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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