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파우더 향기

어머니를 간병하며, 나와 내 친구 윤화를 바라보며

by 서완석

첫 울음도 남의 손에 들려 터뜨렸는데

마지막 숨조차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한다니.

버리지 못한 사물과 사람의 무게만큼

떠날 때 참 많은 손이 필요하겠다.


영(靈)은 가벼우나 육(肉)은 짐이 되는 법,

홀로 오롯이 저무는 일이 가능하기나 할까.


그러니 단출해져야 한다.

일도, 사람도, 품에 쥔 욕망도.


누구의 손에 씻기지 않아도 될 만큼

투명하게 닦고 불속으로 걸어가야 한다.


탁한 회색 재로 남겨지는 대신

뽀얀 우윳빛 가루로 흩어지고 싶다.

그 한 줌쯤이야 기꺼이 남의 손을 빌려도 좋으리.


방금 목욕을 마친 아이처럼

베이비 파우더 향기 흩날리며

그렇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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