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문밖을 나가지 못한 지
벌써 몇 년인가.
다시 올 계절을 앓는
몸살이라면 차라리 좋겠다.
바스락거리는
마른 잎 소리.
부축하는 손이 떨린다.
한없이 가벼운 몸이
스스로를 가누지 못해
내게로만 무겁다.
혹시나 드실까
김 나는 만두를 사 들고 왔지만
외면당한 것들은
금세 창백하게 질려 있다.
단 1밀리미터도
그 아픔 속으로 들어갈 수 없어
그림자 끝을 밟고
서 있을 뿐.
현관만 나서면 꽃천지인데
문턱 하나 넘지 못한다.
어머니가 밀쳐낸 추위가
너무 덥고
내 몸의 온기마저 미안해
창문을 열었다.
미친년 속곳 같은
봄바람이 훅,
밀고 들어오는데
"춥다,
문 닫아라."
내 손끝에서
탁.
문턱이 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