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한 점쟁이

by 서완석

명석이 수술이 끝났다고 한다.

명석이 아내가 대신 전화를 받더니

의사 선생님이 수술에 꽤나 애를 먹었다고 한다.

6시간 대수술을 끝내고

의사 선생님이 기진맥진하셨다니 알만하다.


담배 피우지 말라 그리 일렀건만

명석이가 끝내 담배를 피운 탓이란다.


의사 선생님은

명석이가 과거에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도

단박에 알아맞히셨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의사 선생님, 용한 점쟁이다.


명석이가 죽어가는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 마시지 마라."

윤화에게 그대로 전했다.

녀석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런 무거운 주제는 다음에 술 마시며 이야기하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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