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술

by 서완석


세상이 돈짝만 해 보여서 세상 시름 모두 잊고 전철 타고 왔다.


울 엄마 북어 대가리 두드리며


아이고 웬수 같은 놈의 술, 지애비 아니랄까 봐


내가 반드시 유언하고 죽을란다


엄마 이제 술 안 마실 게요


아이고 개가 똥을 참겠다


설날에 와서 설빔이, 보름날에 와서 보름이에게 물어봐야겠다


너희들은 술이 좋으냐 똥이 좋으냐


95세 울 엄마, 이제 개가 똥을 참겠다는 말도 안 하신다


잊어버리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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