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온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고

by 서완석

사랑은

두 개의 온도 사이에서 길을 잃는

지도 없는 여정이다.


마음을 다 녹여

진심을 바닥에 깔아도,

사랑보다 더 무거운 중력을 가진

세상의 냉기와 질서들이 있다.


그림자처럼 드리운 현실의 무게 앞에서

자신의 온도를 지켜내려는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 눈빛.

그 모든 떨림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맹목의 열정으로 타오르던 순간들.


그래도 여전히,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종소리 아래서

다시 만남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어리석지만 절대로 식지 않을

단 하나의 열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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