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고
사랑은
두 개의 온도 사이에서 길을 잃는
지도 없는 여정이다.
마음을 다 녹여
진심을 바닥에 깔아도,
사랑보다 더 무거운 중력을 가진
세상의 냉기와 질서들이 있다.
그림자처럼 드리운 현실의 무게 앞에서
자신의 온도를 지켜내려는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 눈빛.
그 모든 떨림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맹목의 열정으로 타오르던 순간들.
그래도 여전히,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종소리 아래서
다시 만남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어리석지만 절대로 식지 않을
단 하나의 열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