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

by 서완석

매일 글을 쓸 수는 없는 법이다


기쁨이고 슬픔이고

목구멍 끝까지 차올라야

벽력 같은 소리가 나오고

꺼이꺼이 울 수 있듯이


실연의 아픔이

소주 몇 병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으냐

사랑의 기쁨이

한두 번의 키스로 멈춰질 것 같으냐


내 마음이 쩌르르 해야

책상에 앉을 수 있는 것이다

책상에 앉았다고 글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내 마음 저 깊은 곳이

사시나무처럼 흔들리고

그 떨림이 손끝까지 번져야

비로소

소리 내어 울고 웃을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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