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쓸 수는 없는 법이다
기쁨이고 슬픔이고
목구멍 끝까지 차올라야
벽력 같은 소리가 나오고
꺼이꺼이 울 수 있듯이
실연의 아픔이
소주 몇 병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으냐
사랑의 기쁨이
한두 번의 키스로 멈춰질 것 같으냐
내 마음이 쩌르르 해야
책상에 앉을 수 있는 것이다
책상에 앉았다고 글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내 마음 저 깊은 곳이
사시나무처럼 흔들리고
그 떨림이 손끝까지 번져야
비로소
소리 내어 울고 웃을 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