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통신 24

독립출판-드디어 출간

by 황성동

드디어 2024년 벽두인 1월 22일 늦은 7시에 ‘시민 작가 독립출판 기념회’가 도서관 강당에서 열렸고 내 이름(필명)이 들어간 책을 만났다.

“ 황 선생의 교단 일기-학교가 그렇게 싫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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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교육저널’, ‘계간 청소년 문화 포럼’, ‘주간 교육 희망’, ‘월간 오즈’, ‘2001~2010년, 10년간 노동만화 전’, ‘구로 금천 내일신문’ 등 여러 시답잖은 오프라인매체와 학습지 부록 등에 교사 재직 30년간 틈틈이 그림을 그려 교단일기를 연재했다.

그 원고들을 포토샵에서 만화책 형태로 재구성하거나 다시 그렸고, 한 달 정도 인디자인을 배워가며 스스로 편집, 디자인한 말 그대로 ‘독립출판’이다.

여느 때처럼 작업실에서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가 출판기념회는 좀 늦게 십여 분 지각을 했다. 관의 행사 인지라 이미 시장의 인사말 중이었고 이어서 본 식의 순서대로 식전공연, 개회사 등을 시작으로 작가들의 작품소개와 참여 소감으로 이어졌다. 도서관 측에 몇 권을 기증하고 총 9권을 갖고 한시라도 빨리 아빠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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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는 진중하고 듬직한 소감을 짧게 내놓고 작은 애는 아빠의 다른 만화는 이러저러하게 만들라고 저 나름의 코멘트를 해 준다. 처는 책 안은 별 관심 없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가족 모두 에게 오롯이 아빠 혼자 만든 책을 선물한다는 은근한 비밀스러운 내적 환호를 지르는 기쁨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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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내지를 모두 마감해 PDF 파일로 최종적으로 인쇄소에 넘기고도 몇 번씩을 처음의 설렘과 조바심, 초조함으로 원고를 검토했었다. 내 눈에는 몇 번을 봐도 눈에 안 띄던 거의 유일한 오타가 둘째 아이 담우가 작업실에 놀러 와, 우연히 보고 뒤늦게 발견되기도 했다.

자평하자면 이렇듯 몇 가지 시행착오가 생겼지만, 책은 꽤 볼만하게 나왔다. 원래의 원고만큼 인쇄 상태도 잘 나왔고 의도한 대로 책의 크기, 무게, 편집, 구성도 괜찮아 가독성도 좋은 것 같다. 가장 아쉬운 점은 표지 디자인 색상이다. 내가 의도한 오프라인상의 색상과 많이 달라 더 섬세한 공부와 변화가 필요할 거 같다.

이번 기회에 독립출판을 알게 되었고 인디자인을 틈틈이 더 공부 중이다.

올해 12월쯤 몇 가지 시행착오를 고치고 남아있는 원고에 에세이를 더하여 기존 144쪽에서 100쪽을 늘린 250~300쪽가량으로 더 증가, 숙성시켜 ISBN발급 후 재출판, 세상에 내놓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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