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산업을 바꾸고 싶은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위 한 마디에 꽂혀 신이 숨겨둔 직장을 박차고 작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갔지만 계속되는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던 중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본 위 한마디가 가슴을 뛰게 했다고 합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두물머리에서 일하고 있는 최동규 님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회사 안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지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저는 불릴레오라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앱의 PO를 맡고 있는 최동규 라고 합니다.
Q. PO가 뭐죠?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프로덕트 전반의 의사결정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고객과 저희 프로덕트 내에 접점을 만들어서 '어떤 걸 해야 가치를 느끼실까'를 되게 많이 고민하고 고객이 어떤 불편을 가지고 있는지 부터 시작해 점차 올라와서 테스트하며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Q. 두물머리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신이 숨겨둔 직장이라고ㅎㅎ 정통 금융권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100여 개가 넘는 법인들의 재무제표와 사업 계획서를 분석해 그들의 잠재 리스크와 현금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었죠. 리스크 총괄부서에서 전사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보고하는 업무까지 두루 맡아보았습니다.
Q. 아니 왜 신이 숨겨둔 직장을 자발적으로 나와서 작은 스타트업에 오게 되신 거죠?
저는 어렸을 적 꿈이 경제학자였어요. 중학교 때 이사를 가게 된 곳이 좀 가난한 동네였어요. 돈이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경제학자가 되면 이걸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경제'라는 것이 경세제민(經世濟民.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한다)의 줄임말이잖아요. 그렇게 경제학자를 꿈꾸며 평범하게 경제학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융기관에 입사하게 되었고요. 그곳을 다니는 동안 "내가 이곳에서 정말 발전하고 있는가? 내가 사회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나?" 하는 개인적인 불만이 생겨났습니다. 지금 현재 산업이 어떻게 가고 있느냐 하는 트렌드가 있잖아요. 어느 날 천영록 대표의 페이스북에서 투자 산업을 바꾸고 싶은 사람을 찾고 있다! 이 한마디에 꽂혀 두물머리로 오게 되었습니다.
Q. 경세제민을 달성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활동 한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거기서 깨달은 게 있었나요?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서 'UN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에 참여했었습니다. 새천년 시대니 만큼 가난을 줄일 수 있다는 미션을 가지고 보건소, 학교 등 건물을 짓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지어도 저희가 목표했던 것이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돈이 계속 돌아야 하는데 이게 문제였죠. 사람들이 일하면서 돈을 벌어야 학교도 돌아갈 수 있었기에 경제, 금융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Q. 아프리카의 금융 시스템은 어땠나요?
제가 느꼈던 것 중에 하나를 얘기하자면, 그곳의 인부들이 급여를 제날짜의 30일 뒤에 달라고 하더군요. 보통 화폐의 시간 가치가 있잖아요. 돈을 늦게 받을수록 이자의 손실, 기회비용의 손실이 일어나게 되죠. 왜 인부들은 이러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에게 돈을 늦게 달라고 하는 거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이런 일이 오히려 당연한 거였어요. 금융의 접근성이 낮아 은행에 갈 수 없으니 오히려 저를 저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한테 이자 주지마, 저축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줘"라는 식이었죠 . 그렇게 해야지만 목돈이 생기는 사회구조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예금, 적금 등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접근성은 좋지만 금융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니 은행 창구에서 펀드를 계획 없이 구매하고, 결국엔 리딩방이 성행하는 구조가 그런 것이죠. 구조적으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접근성만 발전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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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투자를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인지에 대한 치열하고 집요한 고민이 필요하겠죠. 두물머리에는 '이걸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들이 '이걸 해결해야만 한다'라는 미션도 가지고 오신 것 같아요.
지금 각 팀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개인화된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연구를 지속하고 있고요. 단순히 연구에서 지나지 않고 서비스 형태로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 MZ세대 혹은 또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진지하게 되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 일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내가 진짜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되게 위험하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 본 글은 2021년 4월 공개된 <천대표의 비밀병기 시리즈 - 불릴레오 총괄 팀장> 영상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풀영상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kZVEivM8y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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