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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계량 분석이 결여된 것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퀀트 투자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나요?
Quantitative(계량적, 측정할 수 있는) Analyst(분석가) 의 합성어인 퀀트 Quant는 정성적 접근이 아닌 수학, 통계에 기반하여 투자하는 투자자를 뜻합니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화두인 가운데 투자에서도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퀀트의 관심도와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 역시 퀀트 투자에 대한 열정과 전문지식이 넘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중 퀀트 엔진 '코스모스'를 만든 한태경님과 함께 퀀트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두물머리에서 계량 분석과 관련된 투자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한태경입니다. 퀀트가 된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컴퓨터와 통계 복수전공을 하고 이 두 가지를 모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자산운용사에서 12년간 근무하다가 두물머리에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Q. 경력이 엄청나신데 정확히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프로세스 기반의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프로세스 기반의 투자라 함은 기본은 계량적 분석 입니다. 정성적 분석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계량적으로 분석하여 누가 들어도 이해 가능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설명 가능한 투자를 뜻하죠. 성공적이고 상식적인 전략을 계속 공급하고 이걸 기반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Q. 프로세스 기반의 투자라.. 그런 투자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먼저 필요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와 정보죠. 구체적으로 계량 분석화 된 숫자 데이터 입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것 입니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다룬다는 것이 보통은 주어진 데이터가 깔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받아오는 과정에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IT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상해야 한다던지, 데이터 벤더사와 계약할 때 이 데이터가 어느 정도 레벨인지의 퀄리티 검증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거기에 없는 제3의 데이터는 어떤 방식으로 구해야 할지 등 '수집'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도 다양한 기술과 기능들이 들어가게 됩니다.
데이터 수집이 완료되면 모델링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는 각종 금융 지식 구현과 서비스를 거쳐야 합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이 제한적이었는데 두물머리에서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어떻게 하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위에서 얘기한 데이터가 정확히 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로는 가격과 거래량이 있습니다. 나아가 기업의 재무제표 관련 데이터, 상품에 따라서는 신용등급, 만기(채권) 등이 있죠. 이런 것들을 범용적인 보통 데이터라 부릅니다.
특이한 데이터로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 회사 주주와 관련된 히스토리(M&A 등) 같은 것들이 있고 모두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에서 유행하고 있는 데이터로는 마켓 사이코 계열이라고 센티멘트-시장이나 기업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 있고 CEO의 성향을 수치화 하는 CEO 스코어도 있습니다. 이 모든 걸 통칭해서 금융 데이터라 부르죠.
Q. 과거에도 이런 데이터가 풍부하고 정확하게 구성, 공급되었었나요?
지금도 사실 잘되어있진 않아요. 가격이나 거래량은 HTS를 통해서 쉽게 볼 수 있고 재무 데이터도 조회는 가능하지만 결국 '검증'이라는 역할이 들어가면 역사적인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역사적인 데이터를 구하는 단계를 개인이 접근하기에는 힘들죠.
눈으로 모니터링하는 것과 데이터 자체를 수집해서 가공하는 작업은 하늘과 땅 차이 이상의 거리감이 있는데 그걸 다루는 능력 자체도 개인마다 차이가 크게 나죠. 누군가는 이걸 나서서 정리하고 다수에게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데이터를 통한 프로세스 기반의 투자를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이죠?
반대로 프로세스가 없는 투자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게 더 빠르게 와닿을 것 같아요.
Q. 네. 그럼 프로세스 기반의 계량적 투자가 아닌 투자가 가지는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개인에게 문제는 확실합니다. 정성적인 판단이라는 것은 개인이 경험한 것과 주관적 판단에 의해 결정되기 쉽습니다. 감이라는 것도 주관과 심리가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많지 않죠. 그렇기에 내가 이걸 샀으니까 좋아하게 되는 건지, 좋아서 산 건지 경계도 어느 순간 불분명해지게 됩니다.
최악은 이거에요. 친구가 추천해줘서/믿음이 가서. 이 경우 제일 큰 문제는 종목을 얘기한 사람이 팔 때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의 얘기, 남의 전략을 기반으로 하므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없을뿐더러 언제 팔아야 할지조차 감을 못 잡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경력은 쌓여도 실력은 늘지 않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죠. 사람은 자기가 틀린 걸 복기할 수 있지만, 남에게 들은 건 복기가 안 되니까요.
그렇지만 정성적 분석이 계량 분석의 대척점은 결코 아닙니다. 둘은 굉장히 상호보완적이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온전히 데이터로만 구성되어있는 건 아니거든요.
Q. 계량 분석으로 접근하는 투자가 실제로 정말 효과가 뛰어나나요?
계량 분석의 장점은 투자 기회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는 압도적입니다. 통계 용어로 치환하면 타입 2 에러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투자에서 타입 2 에러는 내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 자산이 벌리고 있는 상황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코인은 내 관심 밖의 영역인데 비트코인이 막 오르는 상황인 거죠. 퀀트 투자는 이런 타입 2 에러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해외 자산을 정성적 투자만으로 잘 할 수 있을까요? 계량 분석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더 큰 기회가 있습니다. 한국 주식만 하다가 미국 주식을 하게 되면 범위가 말도 안 되게 넓어지거든요. 종목 수만 해도 1천 개에서 8~9배가 넘어가게 되니까요. 계량 분석을 기본으로 필터링한 후에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Q. 직접 경험한 것 중에서 타입 2 에러를 찾았던 경험이 있었나요?
투자 기회의 발굴을 계량 모델로 돌려서 찾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는 제가 보는 지표에서 상위권에 들어온 해외 자산 중에서 6-7종목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종목이 제가 너무나 잘 아는 회사였어요. 정성적인 관심도도 이미 높은 상황이었죠. 계량 지표가 왜 이렇게 좋게 나왔는지 하나씩 뜯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숫자로도 너무나 높은 기준을 다 충족하기 때문에 제가 깊은 확신을 하고 샀는데 큰 수익 실현을 했죠.
또는 어이없는 기준들을 넣어서 스크리닝을 해볼 때도 있어요. ROE 50, 부채비율 0 이런 것들이죠ㅎㅎ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돌려보면 종목이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Q. 퀀트 투자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대학생 때 저랑 똑같은 상황의 학생(수학이 20점이었던)을 과외했던적 이 있어요. 과외선생님들이 다 포기했던 학생이었죠. 함수를 6개월 정도 하는데도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근데 저도 어릴 때 경험했었으니 공감을 했죠. 그래서 기다려 주면서 계속 함께했어요. 결국 그 친구가 수능 전국 상위 4%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도 있구나 하는 보람을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그 뒤로도 직장에서 후배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별도 강의를 통해 퀀트 투자에 대해 알리기도 했어요. 코딩부터 전략 모델링까지 퀀트 투자의 A부터 Z까지의 과정을 도와주는 수업이었죠. 수강생 절반은 우와 이거 재밌다! 는 반응인 반면, 나머지는 어렵고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어요. 그 중 나이 드신 한 수강생이 있었는데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따라가기 힘들다, 선생님이 말한 전략 중에 1, 4, 6번이 맘에 드는데 만들어주실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분께 직접 해보세요 라고 했어요.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죠. 그런데 3년 뒤 저도 나이가 들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왜 내가 그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제가 그분에게 알려드린 내용은 온전히 제 욕심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죠.
그래서 이런 툴을 직접 만들어서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 교육함으로써 세상의 부가가치가 올라가는 거잖아요. 굉장히 보람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 더 쉽게 접근해서 많은 부를 얻었으면 해요. 제가 가진 능력을 나누어 나라의 경쟁력을 발전시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Q. 그럼 개인이 그 툴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나요? 빨리 알려주세요!
현재 알파 버전으로 먼저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솔루션 이름은 COSMOS 코스모스 인데요. 국내 자산에 한정 짓지 않고 전 세계 자산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국내에 있는 기존 서비스들보다 표본과 정확도 측면에서 압도적일 겁니다.ㅎㅎ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투자자 여러분께 기회를 꼭 한번 드리고 싶어요. 사실은 퀀트 투자에 Hierarchy(계층)이 있거든요. 이미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신 분들한테는 양질의 데이터와 핸들링에 들어가는 노고를 줄여 드리기 위한 데이터를 제공해줄 것이고, 데이터를 다루지 못하는 분들한테는 로직을 투명하게 공개해 전략들을 공개하고, 그조차도 도저히 못 하겠다 하는 투자자분들한테는 포트폴리오를 주되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철학과 근간을 설명해주는 형태로 투자자들 수준에 따라서 모든 것을 다 제공해주고자 합니다.
제가 만든 이 엔진으로 많은 기회를 발굴하여 외국에 나가 큰돈을 벌어서 한국으로 가져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이 엔진을 만드는 목적이자 제 소망이니까요. 그리고 서비스 이용 중 생기는 궁금증이나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빅데이터 기반 퀀트투자 AI 엔진 ‘COSMOS’ 소개영상
본 글은 2021년 5월 공개된 <진짜 퀀트가 돈 버는 방법!> , <진짜 퀀트 : 개인이 돈벌기 유리한 이유> 영상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출처 - 천영록 대표 유튜브(Julius Chun)
영상 보러가기 : 1편 https://youtu.be/dSrsOjWvpnQ
영상 보러가기 : 2편 https://youtu.be/i9s9k4-uHXc
퀀트 투자 엔진 활용법 미리보기 : https://youtu.be/6eqrm5mJq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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