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보다 강한 '날것의 문장'이 가진 힘
브런치 심사에 합격한 원문은
아무도 공개하지 않더라
브런치 심사에 합격한 글,
정작 원문을 공개한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
나는 그게 제일 궁금했다.
어떤 식으로 썼는지,
어떤 톤으로 섰는지,
특히 나처럼 글을 제대로 써본 적은 없는데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한테는
참고할 만한 ‘실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다들
겉핥기식 이야기만 했다.
이렇게 써라
저렇게 정리해라
기획 의도를 써라
정작
“그래서 실제로 뭘 냈는데?”
이 질문에는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다.
브런치 심사에 한 번 떨어지고 나니까
궁금증이 더 커졌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적으란 말이야?”
그때의 답답함이
요즘 다시 글을 쓰다 보니 또 떠오른다.
그래서
내가 공개하기로 했다.
잘 다듬은 버전도 아니고,
심사용으로 다시 만든 글도 아닌,
날것 그대로 심사에 제출했던 초안.
왜 ‘작가 고시’라 불리는지 알겠더라
브런치 작가 심사,
다들 ‘작가 고시’라고 부르더라.
나도 처음엔 정말 막막했다.
유튜브를 봐도,
합격 후기를 뒤져봐도
나오는 말은 비슷했다.
경력을 강조해라
유익한 정보를 담아라
작가답게 소개글을 써라
그런데
나는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나는 이력이랄 게 없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신종 희귀병으로
사회적 존재가 지워지고
일상이 무너진 쪽에 가까웠다.
그런 내가
어떻게 단 하루 만에
합격 문자를 받았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비결은 하나였다.
‘준비된 글’이 아니라
‘살아 있는 글’을 냈다는 것.
그러니깐 나를 관찰한 글을 냈다. 나는 가성루게릭,치매가 올정도로 우울이 심할때가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심리학도서와 자기계발도서를 실천하면서 나를 관찰하는 습관이 후천적으로 훈련 되었다.
그 습관은 희귀병이 오면서 더 강해졌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전자동 모드로 돌아간다.
<천개의 돌>도 그저 그날의 나의 상태,상황, 생각, 느낌들을 따라 적었을뿐이였다.
‘나’를 냈다
첫 심사에서 나는
3편의 글을 요약한
시놉시스 같은 글을 냈다.
“앞으로 이런 글을 쓰겠다”는
기획 의도만 정리해서.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하게 떨어질 글이었다.
브런치는
기획안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세상을 어떤 온도로 보고 있는지를
보고 싶었던 거다.
두 번째 도전에서는
전략을 버렸다.
고통 속에서
몸을 세우고,
일상을 버티며
그냥 계속 써 내려간
원문 그대로를 냈다.
잘 보이려고 고치지 않았고
설득하려고 다듬지도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
나를 관찰하고 사유한 기록,
그 자체를 냈다.
그리고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합격 문자가 왔다.
‘정체성’을 써야 한다
문제는 자기소개였다.
직업도 없고,
경력도 없고,
내세울 이력은
정말 한 줄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소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내 글의 정체성을 정의하기로 했다.
ChatGPT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 글은 소설 같기도 하고
철학 같기도 하고
자기계발 같기도 한데
갑자기 과학이 나오기도 해.
이런 글이 실제로 있나?”
AI는
내 글을
‘퓨전 하이브리드 에세이’라고 정리해 주었다.
나는 그 정의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력서가 비어 있다면,
글의 성격으로 나를 설명하면 된다
그래서 남들은 책 00권을 낸 00입니다.
혹은 현재 회계사일을 하고 있는 ㅇㅇ 입니다. 라고 적을 때 나는 그냥 솔직하게 김영양.
내 이름 석자만 적었다. 그리고 나의 상황과 내글의 성격을 적었다.
안녕하세요. 작가 김영양입니다.
5년째 희귀병을 앓는 투병 생활 속에서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행동의 철학’을 발견했습니다.
앉아 있을 기력조차 없는 날에도
행동을 선택하며
한계 속에서도 다시 삶을 선택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씁니다.
책을 몇 권 냈다는 말도,
화려한 직업도 없었지만
글의 상태는 솔직했습니다.
활동 계획도
암담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창한 미래 대신
지금 하고 있는 글쓰기를 적었습니다.
제가 겪는 고통,
그 고통을 건너는 ‘행동’,
그것이 글로 이어지는 흐름.
그리고 AI에게 이렇게 시켰습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브런치 활동 계획 써줘.”
그러자
연재 주제와 방향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더군요.
덕분에 지금 저는
브런치에서
**〈4050, 재능 없이 인생 뒤집는 법〉**을
연재하며
제 정체성을 글로 계속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원문’은 안녕한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브런치 작가 심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남들 기준에 맞추려 애쓰지 말고,
당신만이 가진 가장 뜨겁고 아픈 원문을
그대로 꺼내 보라고.
심사위원을 움직이는 건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
“이 사람의 다음 글이 궁금하다”
는 감정이다.
뜨거운글이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면 나처럼 자신을 관찰해 보라.
그저 상태를 따라 적을뿐인데 그 속에서 글이 나온다.
통과를 간절히 바라는 분들이 있다면,
남들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신 당신만이 가진
가장 뜨겁고 아픈 '원문'을 꺼내 놓으세요.
심사위원을 움직이는 건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
"이 사람의 다음 글이 궁금하다"는 호기심입니다.
브런치 심사에 제출했던 그 원문,
그 온도 그대로를.
브런치 심사용으로 제출했던 원형,날것 그대로
책으로 출간하게 됐어요.
삶의 주도권을 잃은 이들에게
‘될까?’라는 불안 대신
‘그냥 해보는 용기’가
어떻게 존재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지를 기록한다.
《행동이 한계를 지우는 퓨전 논픽션 하이브리드》 에세이가 궁금하시다면.^^
제가 심사위원의 마음을 단 하루 만에 움직였던 그 '원문'의 온도가 궁금하시다면,
제 첫 책 《천개의 돌》을 참고해 보셔도 좋습니다.
심사를 위해 따로 쓴 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기록했던 날것의 사유가
어떻게 작가의 문장이 되었는지
그 증거를 담았습니다.
여러분의 브런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 같은 사람도 해냈으니, 여러분의 진심도 반드시 닿을 것입니다.
아참 천개의 돌은 부크크에서 만나보실수 있습니다.
� 김영양
연재 중 브런치북
〈4050, 재능 없이 인생 뒤집는 법〉
� 출간 예정
《천개의 돌》 (부크크 심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