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벌써 부모 양육태도 검사에 대한 포스팅 다섯 번째!! 발달센터에서 부모상담을 하면서도,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도 부모가 양육 과정에서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 아이의 투정을, 부족한 부분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분을 받아주기 힘든 날이 있다. 이건 지극히 정상이다. 너무 완벽한 부모이기보다는 부모지만 약한 모습을 아이에게 솔직히 말할 수 있는 부모라면 훌륭한 부모가 될 것이고 아이도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을 것이다.
‘처벌’하면 우린 아마도 신체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 혼내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검사에서는 처벌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주로 신체적 처벌이나 심리적 위협을 가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영역이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대개 다른 나라 부모보다도 자녀에 대한 애정이나 기대가 높아서 처벌이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처벌은 분명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벌을 가할 때에는 일관성을 잘 유지하고, 나아가 자녀가 처벌의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깨닫게 한 다음 적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PAT 부모 양육태도 검사 프로파일
처벌의 적절한 백분의 점수는 40% 전후이다.
처벌이 “상”인 경우
한국의 부모들은 많이 너그럽고 자녀에 대한 애정이 많아 그렇게 높게 나오지는 않는 편이다. 그러나 자녀 양육에서 어느 정도 처벌은 필요하다. 신체적 체벌은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심리적으로도 잘못을 느낄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갖고 또 느낀 점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일방향적으로 처벌을 할 경우, 나중에 나이가 들어 모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물리적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벌의 수위 간 높은 경우는 대부분 양육자가 자녀 양육에 많이 지쳐있는 경우다. 처음부터 아이를 감정적 언어를 사용하며 대하거나 벌을 주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했던 것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양육 과정에서 지친 주양육자는 자신도 모르게 에너지 소진으로 아이를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어어지면서 처벌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 아이의 정서적, 행동적 문제로 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하게 되면서 알고 있었지만 바꾸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고 고통스러워한다.
아이를 처벌하는 경우는 대부분 형제 관계, 학업, 부주의, 학교 부적응,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동 등의 이유다.
하지만 그럴 때 우리는 아이를 혼내서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혼내다 보면 아이가 왜 그 부분에서 문제행동을 보이는지 아이를 이해하고 알 수가 없다. 처벌하기 전에 먼저 아이와 처벌을 해야겠다고 느낀 부분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자.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같이 찾아본 후 아이와 다시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상과 벌을 주는 것이 좋을지 대화를 하고, 기록을 남겨 아이와 부모가 볼 수 있는 곳에 개시하자. 그러면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처벌하지 말고 “우리 약속 확인해보자. 약속대로 하면 되겠다.”라고 말하면 상황은 끝이다. 처벌을 가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도 자신이 약속한 내용이니 지키는 것이 부정적인 느낌의 처벌로 남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부모도 비일관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있고 아이는 그 과정에서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고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벌을 내려야 하는 양육자의 마음의 불편함도 이전과는 다름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처벌이 “하”인 경우
자녀에 대한 애정이 너무 많은 경우의 부모는 처벌 수준이 낮다. 유아시절에는 적당한 압력이나 행동적 제재를 동반한 적절한 훈육이 필요하다. 행동규범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자녀 입장에서도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알아 규범을 내면화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바람직한 행동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과한 애정이 아이의 버릇과 습관을 바로 잡아주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예의나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교육을 하고, 지켰을 때는 칭찬을 그렇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아이와 의논하며 문제 되는 행동을 개선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처벌이 “상”인 경우에서 이미 설명한 방법과 동일한 접근을 시도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양육자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애정이 너무 커 보지 못한다면 아이는 유아기 때 배워야 하는 절제된 행동규범을 익히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학령기가 되면서 아이의 학교 적응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