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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Jul 06. 2023

나는 인사에 민감한 꼰대다

짧은 산문

인사는 고개를 숙여서 하는 게 대부분이다. 거기다 인사말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친한 사람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인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기본예절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내가 알고 있다. 지금 또 만났다, 같은 사람임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가끔은 인사를 하기 싫은 사람이 있기도 하고, 인사를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사이가 안 좋은 경우나 반항하고 항변하기 위해서인 경우다. 예를 들면 자녀가 부모에게 부하가 상사에게 의사를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다.


30년 넘게 근무하던 직장을 퇴직하고 제2 직장에 근무한 지 5년이 지났다. 나는 특정직이라 한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그동안 거쳐간 직원들이 꽤 된다. 처음에는 인사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많이 둔감해졌다.


나는 누구를 만나든 먼저 인사를 한다. 매일 아침마다 만날 때마다 밝게 인사하는 직원은 몆 명이 다. 나는 특정직이라 직원들의 인사고과와는 상관이 없다.  직장에는 젊은 MZ세대가 많다.


같이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웃집 아저씨에게 인사하듯 고개만 까딱하고 눈도 잘 안 맞춘다. 내 담당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인턴들만 매일 아침 일부러 내 상담실을 찾아와 인사한다.


높으신 분은 금요일마다 서울 본가로  가야 되어 금요일 오후에만 일부러 인사하러 상담실로 온다. 그렇지만  팀장이나 다른 팀원들은 휴가나 출장 가도 인사도 없이 간다. 다른 지사로 발령 가는 팀장이나 팀원 중에 인사도 없이 가는 직원도 많다. 본사 높으신 분이나 본부부서 직원이 와도 인사 안 하는 직원이 더 많다. 내가 먼저 인사하지만 한 번도 먼저 인사하지 않는직원도 아직 있다


물론 직장의 문화일 수도 있고 현시대의  개인주의 탓일 수도 있다.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에 니는 자부심이 커서, 우리 아들 말처럼 요즘 어디를 가도 다 그렀다고 하지만, 한 직장 한 사무실 한 공간에서 하루종일 1~2년을 같이 근무하면 만나면 좋은 인사를 나누면 시너지가 커져서 성과도 좋아지면 성과급도 많이 받고 직장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 텐데.


나와 인턴들은 내점 하는 고객을 직접 상담하는 최전선의 전투병이고 최저임금으로 근무한다. 우리도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이인정하는 행위인  인사는 기본적으로 하고 지내자. 그래야 모든 것이 잘 되고 복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늘 밝게 인사해 주고 인사 잘 받아주시는 고마운 동료분들이 있어서 그나마  힘을 얻고 5년이라는 시간을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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