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우 Jul 07. 2023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인기척 없이 새털처럼

내게 왔습니다.


그 사람은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고

손을 잡았습니다.


그 사람은

나의 입과 몸짓을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나의 말들과

표정들을 그의 머리가

아닌 마음에 쌓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나의 전화나 문자나

약속을 허투루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나를  

그의 사랑의

포로가 되게 했습니다.


그 사람은

함께 하는 동안의

시간들을

기쁨으로 기다림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났어도

오래된 액자그림처럼 익숙하게

늘 나와 함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인사에 민감한 꼰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