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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Aug 14. 2023

내 자전거가 있는 풍경

자전거를 타다 잠시 쉬고 있었다.

강둑길에 세워놓은 내 자전거 뒤로

펼쳐진 배경이 좋아 휴대폰을 들었다.


두 달 전, 자전거를 새로 샀다. 주말마다 강둑길에 나왔다. 사타구니와 엉덩이가 아파왔다. 한 달을 참고 탔더니 아픔이 사라졌다.


넘어질까 봐 몸과 핸들에 이 들어가서

손목이 저려왔다, 손잡은 자세를 수시로

바꿔보아도 저려서 오래 타지 못한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손 저림 방지 장갑을 샀다. 그래도 저린다. 핸들을 좋은 것으로 바꿔야 하나. 이번에 안장 높이를 올려 조정해서 타본다.


안장에 앉은 등과 페달을 밟는 발과 핸들을  잡는 손. 이 세 곳의 힘이 균형을 이루워야 손에 힘이 덜 들어가서 손과 손목이 아프지 않다는 걸 알았다.


자전거 타는 것도 과학이다. 6월 초에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이제 내 몸에 맞게 되었다. 오늘 처음으로 힘차게 달리면서 기쁨을 느꼈다.


내 자전거가 있는 풍경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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