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내 자녀 같은 직원들
공사 특정직 주임의 생존기
5년을 근무했지만 특정직인 나는 늘 그 자리에 남아 있고 종합직 직원은 2년 전후로 상반기 하반기 1년에 두 번 나누어 인사이동을 통해 오기도 가기도 한다. 그동안 스쳐 지나간 직원들은 30여 명 되는 것 같다.
직원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졌고, 내가 속하지 않은 팀원들과는 업무적으로 연관이 없어 소통도 거의 없다. 처음 전입올 때 인사하고 근무 중에 마주치면 인사하는 것, 전출 갈 때 인사하는 것 외에는 내가 특별히 용건이 없으므로 말을 걸지 않는다. 그중에는 갈 때 인사도 없이 가는 직원이 있기도 하다.
내가 속해있는 팀원들은 내가 상담접수한 주택연금심사를 다 같이 하므로 나와 업무적으로 소통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격이나 스타일을 서로 알게 되면 큰 문제는 없다. 꼭 지켜야 할 예의범절에 어긋나거나 할 때, 업무를 잘 몰라서 자기 일인데 내일처럼 말할 때, 자기 잘못이 아니고 내 잘못인 것처럼 말할 때는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다.
우리 팀 직원 중에 주택연금을 총괄담당자가 있다. 그 직원은 6개월이나 1년 정도 담당하면서 실적달성과 고객민원예방에 대한 긴밀한 협조를 하고 내가 일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돌봐준다. 고객들과 상담 중에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내 힘든 이야기도 들어주고 여러 가지 배려에 힘들어도 그 직원들의 응원으로 힘을 얻기도 한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이 직원들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집에 있는 아내와 아들 며느리에게 자주 했더니 이제는 그 직원들의 이름도 다 알고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그들이 진급하거나 전출 가거나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우리 식구들은 그 직원들을 나처럼 축하해 주고 서운해하기도 한다. 며칠 전에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 S대리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많이 들어서 한 번도 만난적 없는데 친근감이 있고 가족인것 같은 느낌이다.
M과장, P대리, B대리, J대리, S대리 모두 내 자녀처럼 잘해줘서 감사하고, 매일 출근하는 것은 이들을 만나러 가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