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초심을 찾아서

공사 특정직 주임의 생존기

by 김정우

아래 글은 입사 1년후 공사의 사내 수기 공모에서 3등상을 수상한 저의 글입이다. 공사에 입사하여 행복하고 열정있는 모습의 그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가 초심을 찾고자 함이다.


<또 다른 시작이 행복해야 하는 이유>

공사 직원이 된 지 벌써 1년이 흘러갔다. 월급이 적어도 근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다. 다행하게도 공사에 취직을 했고, 그렇지만 새로운 업무를 숙지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매일 출근하는 길에 다짐하는 것들이 늘어갔다.

33년 다녔던 직장을 퇴직하고, 퇴직 후 금융감독원 경제금융교육강사로 초 중 고등학생, 복지관 어르신들을 만났던 4년 여의 시간을 뒤로하고 공사의 주택연금 상담실장으로 일하는 것은 그동안 제가 경험하고 준비했던 것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첫 출근 해서 B지사가 새로 개설되기 전까지는 A지사에서 3개월 10일 동안(100일), 세 분의 선배님들로부터 업무를 배워서, 차츰 업무를 익혀가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세 분의 성격과 스타일이 달라서, 세 가지 관점에서 내가 얻게 된 것은 너무 감사하고 가치 있어서, B지사에서 혼자 상담 일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것 때문에 늘 감사한 마음과 좀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발판이 되었다.

첫째 박 실장님은 근무하는 동안에 나이 먹은 직원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다. 그때는 완고한 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제게 필요한 것들이었다.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당당하게 걷고, 손으로 뒷짐 지지 말고, 젊은 직원들에게 흠 잡힐 일 하지 말고 고객들에게는 언제든 친절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하게 되었고 수시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둘째, 김 실장님 처음 만나자마자, 급하게 마음먹고 빨리하려 말고 천천히 차분히 하면 된다는 말을 해 주셨다. 개미와 배짱이 현대판 이야기라며 배짱이는 열심히 노래를 불러 음원을 내서 부자가 되었다는 둥, 다른 실장님들이 바쁘면 급하게 물어봐야 할 일, 처음 접수하는 날 서류를 잘 받았는지 물어보는 일, 외국인이 왔는데 쩔쩔매다가 김 실장님에게 인계해서 위기를 면했던 일들도 있었다. 사실 그랬다. 혼자서 하다 보니 늘 바쁘다는 핑게로 나는 서두르고 있었고, 고객이 말이 길어지면 마음이 불편했고, 항상 대화를 빨리 끝내려고, 상담을 빨리 끝내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기 일쑤였다. 이제 1년 정도 지나니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서 차분하게 하고 있지만 늘 생각나는 말씀이다.

셋째, 최 실장님은 업무에 너무 박식하고 꼼꼼해서 뭐든지 물어봐도 친절하게 잘 알려 주시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느 때 무슨 서류를 받는지 챙겨주시고 해서, 지금도 궁금하면 전화로 물어볼 수 있는 분이시다. 또 하시는 말씀이 한 달 정도 지나면 자꾸 까먹기 때문에 매달 규정을 다시 읽어보신다는 이야기에 나도 시간 날 때면 주택연금 백문백답집을 읽어보곤 한다.

이렇게 훌륭하신 선배님들에게서 잘 배울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하면서 일하게 되고, 오늘도 오시는 고객, 전화해주시는 고객분들께 좀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고, 그동안 조금은 소홀하게 했을 수도 있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면서, 우리 공사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저로 인해 좀 더 행복한 시간과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 본다. 많은 부모님과 자식들은 상담하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분들의 애환을 접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내 수기 공모에서 3등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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