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태어난 지 300일
아내가 밤에 자다 깨면 잠이 오지 않아 힘들다고 해서, 그러면 그 때에 손녀 생각을 해보라고 했다. 내가 그렇게 하니 잠이 잘 오더라고~ 손녀는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웃음과 에너지와 행복을 준다. 태어남에 감사하며 지내온 지가 어느새 300일을 넘었다고 아들 내외가 촛불을 켜고 축하의 사진을 보내왔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손녀가 얼마 전엔 거실에 소파 앞 탁자에 넘어져 광대뼈 근처의 볼에 피멍이 들었다. 아들이 놀라고 우리도 놀라고, 며느리도 놀랐겠지만 엄마는 역시 엄마다. 차분하게 얼음 마사지하고, 연고를 바르고 걱정하지 마라 한다. 자기가 자주 다쳐서 멍들곤 한다고~
손녀는 며느리의 밝고 자상한 보살핌 속에서 아주 밝고 맑은 성격으로 잘 자라고 있음에 감사한다. 손녀의 특징은 손이 크고 손의 힘이 세다. 책장에 꽃혀 있는 책들은 섬세함과 힘으로 꺼내는 괴력을 발휘한다. 매듭이나 가느다란 실 들을 섬세하게 잘 잡는다. 손의 가느다람과 섬세함은 엄마를, 뜨게질을 잘 할머니를, 목수이셨던 증조할아버지의 기질을 타고 났는 것인가. 또 손녀는 처음 사람을 만나면 천사처럼 웃으며 반긴다.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잘 웃는다. 사람들과 놀 때는 수시로 반응을 잘 해 주고, 일부러 웃어주는 듯 과도하리만치 밝은 표정을 지으며 사람을 기쁘게 한다. 노래가 나오면 몸을 흔들어 리듬을 탄다. 사람과 놀기를 좋아하지만 사람에게 치대지 않고 혼자 잘 논다. 가만히 있지 않는다. 몸과 손을 늘 움직인다. 호기심이 많다. 새로운 것, 장소에는 무조건 반응한다. 아직 걸음마는 못해도 엄청 빠르다. 특히 손동작은 눈 깜작할 사이에 해치운다. 우리 손녀가 맑고 밝고 건강하게 자람에 감사하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