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있는 풍경

(김정우 시집: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by 김정우

아내가 있는 풍경


잠자리 날개짓 같은

겨울 햇살

휴일 오후 3시반

힘이 들어

성급한 목련 꽃봉오리와 놀다

창문 넘어와

내려 앉은 거실

앉아 있는 배경속에

그대의 숨소리는

뜨개질에 엮어가고

소리없이 가는 시간속에

잊혀진 기억의 설타래를

풀어가는 그대의

눈동자는 젖어가고

실내의 집기들은 숨죽이며

바늘 가는대로

눈동자를 굴리고

햇살은 먼지속에 졸다

놀라 성급하게

창문을 되넘어 갈 때

돌아가고 싶은

그대의 마음

따라가지 못하고

실타래에 걸려 있다.

이전 17화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