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네

(김정우 시집: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by 김정우

가을이 오네


언제나

가난한 바람처럼

흐트러 놓기만 하고

가져가지 못하는 빈 마음에

그리움이 담긴 하늘을 이고

지친 날개를 달고

가을이 오네


그리움은

불면의 바다가 되어

수평선을 넘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눈물이 되네

눈물로 짠

옷을 입고 그대를 찾아 나서는

밤이슬처럼

아무도 몰래

오는 가을을 훔쳐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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